세상을 움직이는 착각의 법칙
이철우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0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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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인 '주식시장을 움직이는 심리의 법칙'을 대단히 유용하게 읽었었다. 처음 듣는 심리학 용어들도 많았지만 그걸 모두 쉽게, 그리고 재미있게 풀어낸 작가의 솜씨가 돋보였었다. 그래서 이번 책도 주저없이 집어들었는데...

일단 출판사 쪽의 상술이 먼저 눈에 들어와서 좀 눈쌀이 찌푸려졌다. 전의 책보다 휑하고 페이지수도 줄어든 것이다!! 책값을 내리기 싫어서 한 짓인 것 같은데... 줄 휑한 거 무마하느라 아래위에 선 그은 것이 보기 거슬려서 읽는 내내 고생 좀 해야했다. (..휑하기로야 '돈 버는 사람은 따로 있다'도 비슷하게 휑하지만 아래위 선 긋기 같은 잔재주는 안 부려서 차라리 눈으로 보기엔 나았다)

뭐, 책은 내용이 우선이니까 내용을 평하자면...일단 전작보다는 좀 구성미가 떨어진다는 것이 첫 느낌이었다. 전작은 '주식'이라는 하나의 일관된 주제가 있었는데 이건 다양한 주제를 다루기 때문에 빚어진 현상인 듯 하다. 그리고 몇몇 대목은 전작과 겹치는 부분도 있어서 아쉬웠다.

하지만 주식에 관심없는 독자라면 이 책은 읽어볼만 하다. 이보다 더 쉽고 친숙하게 쓰여진 심리학 책은 그리 많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설득의 심리학'이라든가 '이제는 절대로 심리전에서 밀리지 않는다' 등은 아무래도 외서 번역인지라 문장의 감칠맛이 토종에 비해 덜할 수밖에 없다.

세 책을 확실하게 비교할 수 있는 부분이라면 맨 뒤의 '도어 인더 페이스' '풋 인더 도어' 등으로 대변되는 4가지 심리학 상술 기법일 것이다. 한권 전체를 그 내용 설명과 예시로 도배한 책도 있지만 이 책은 간략하게 핵심과 역시 간략한 예를 들어 설명하고 있다. 실제 실전에서 이용할 독자라면 보다 상세한 '이제는..'이 좋겠지만, 이 책에 실린 내용만으로도 핵심은 충분히 들어있으니, 굳이 긴 책 읽느니 이 책을 읽고도 잘 활용할 수 있으리라 본다.

'착각의 법칙'. 확실히, 우리는 늘 착각 속에서 살고 있다. 우리의 착각을 일으키려 악을 쓰는 마케팅 기법의 홍수 속에서 우린 살고 있으니까. 이 책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부분은 '마음의 늪'이었다. 오히려 스스로 결정한 것이기에 그 결정이 그릇된 것을 안 뒤에도 자력으로 빠져나오기 어렵다는 통찰은, 전작에는 없고 이 책에만 있으며 또한 매우 중요한 법칙 중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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