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살아보니 별거아니네!
김은숙 지음 / 북스토리 / 200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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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서 나는, 미국에 대한 어떤 비판을 기대했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니까 '일본은 없다'나 '멍청한 백인들', 혹은 그냥 미국 문화 총평 식의. 그런데, 이 책은 어떤 의미로는 제목 그대로의 내용이었다. 정말로, '미국에서 살아본' 이야기만 있었으니까. (따라서 내가 책을 읽기 전에 가진 기대는 충족되지 못했다)

내가 가졌던 기대는 차치하고 순수하게 내용적인 측면만을 볼 때, 이 책은 그냥 한 개인의 미국 경험담이다. 열심히 살아서 나름대로 뿌리를 굳히고 그 과정에서 이런저런 고난도 겪고 어려움도 겪고... 아마 미국 이민 혹은 유학을 결심한 사람에게는 낯선 곳으로 가는 두려움을 꽤 줄여줄 수 있는 경험담일 것이다.

하지만 별 상관없는 독자로서는... 글쎄. 물론 필자의 경험, 치열한 노력이 무의미하다는 뜻은 아니다. 하지만 그건 그야말로 '아메리칸 드림'일 뿐 한국 땅에 뿌리박고 살아야 하는 독자에게는 그다지 감흥을 불러일으키지 못했다. 심지어는 미국에서 성공해서 잘 살고 있다는, 동경을 불러일으킬만한 내용도 없고 주로 고생담, 나 열심히 노력했다는 얘기만 있으니 '드림' 조차도 없다고 해야 할까.

뭐, 읽을 때는 읽는 재미는 있었다. 술술 넘어갔다. 하지만, 미국 유학갈 걱정을 하면서 두려움을 갖거나 고민하는 사람에게는 유용할 것이겠지만 일반 독자들에게는 타임 킬링 이상의 의미는 없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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