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디 - 또디 동네 사람들 문지 만화 1
정연식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2년 4월
평점 :
절판


일단, 말투도 거슬린다. 내가 너무 요새 사람(?)이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난 여기 남자 주인공들처럼 일상생활에서 '~소' '~오'의 하오체를 쓰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 (10년 전 영화 '서편제'만 봐도 얼마나 어색했었는지... 거기의 화자 남자가 주막 들어가서 '~소?' 할 때 말이다.) 이게 무슨 문어체 시대극도 아니고...;;;;

처음 이 책을 비싼 값에도 불구하고 집어든 것은, 가끔 집어드는 스포츠 신문에서 괜찮은 것들을 보았기 때문이었는데... 이 단편선에 있는 것은 초기작이어서 그런지, 아니면 내가 스포츠 신문에서 본 것들이 유달리 수작이었는지 모르겠지만 영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일상의 소소한 재미라든가 재치라든가 그런 것 이전에, 난 이걸 보며 일단 상투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캐릭터가 많아지면서 특히 궁상 조폭들이 나오면서부터는 아예 일상과도 좀 멀어져가는 것 같고, 또한 아무래도 꼭 들어갈 수밖에 없는 '남성 중심'의 사고방식... 그것이 궁상(=현실감을 지독히 부여해주는 요소 중 하나)과 어우러지니 정말 끔찍했다. 아악, 실제로 남자들이 이런단 말인가! 라고.

나만 재미없나 싶었더니 어머니도 재미없으시단다. 으음... 솔직히 돈 아까웠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