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하고 무식해야 행복할 수 있다
주디 셴들린 지음, 이연수 옮김 / 진명출판사 / 2001년 12월
평점 :
절판


멋진 책이었다. 세상에는 결혼이 얼마나 살기 힘든지, 그속에서 부딪쳐야 할 일들이 얼마나 첩첩인지에 대해서 쓴 책들은 많지만, 이렇듯 명쾌하게 '그 일을 어떻게 합리적으로 해결할 것인가'에 대해서 써준 가이드는 없는 것 같다. 비록 미국의 이야기지만 이 책의 많은 부분은 우리나라에도 적용할 수 있으며, 아직 적용할 수 없는 부분도 우리나라 서구화의 진전에 따라 곧 적용할 수 있게 되리라 생각한다.

가령 우리나라에도 흔한 이야기. 여자가 열심히 뒷바라지해서 남자 출세시켜놨더니, 남자가 홀랑 딴 여자랑 결혼하는 것. 우리는 뒤에서 펑펑 눈물흘리는 여자의 이야기를 많이 봤다. TV속에서 소설속에서, 혹은 신문 속에서. (개중엔 복수에 성공하는 사람도 있지만 대개는 홧병을 끌어안고 살기 일쑤)

이 책은 그런 넋두리식 푸념보다는 보다 현실적인 제안을 해준다. 미리미리 대비하라고. 비록 정떨어지게 보일지 몰라도, 미래에 대해 확실하게 챙겨두는 것이 좋다고. 그런 것을 간략하고 재미있는 예를 들어 하나하나 설명해준다. 결혼 전 동거, 결혼 중간, 이혼, 재혼 그리고 장례식에 이르기까지, 정말 솔로몬의 지혜가 쏠쏠하달까. 저자는 모든 경우에 있어서 흔들리지 않는 확고한 지침을 제시해주기 때문에 응용하기도 쉽다. 가령 이혼 문제로 감정이 상한 두 부부에게 주는 말인 '죄인인 두 사람 때문에 죄없는 아이들이 희생당해서는 안된다' 같은. 그런 말에 공감하라는 뜻이 아니라, 아니 그 말에 공감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런 대원칙을 세우고 실생활에 적용시켜가면 얼마나 많은 꼬인 일들이 의외로 간단히 풀리는지.

결혼 전, 아니 동거 전부터 예비 신랑 신부들이 한번씩 읽어볼,생활의 실제적인 지혜를 담은 책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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