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없어서 슬펐니?
김미경 외 열 명의 엄마들 지음 / 이프(if) / 2002년 1월
평점 :
절판


아직 결혼하지 않은 여성인 나로서는, 이 책을 읽으면서 참으로 두렵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우우우... 일과 집안일의 병행이라는 게 힘들다는 건 익히 알고 있지만, 실제로 체험하지도 않고 체험담만 들어도 이렇게 무섭다니. 나처럼 겁많은 사람들에게는 이 책은 '결혼하지 마!' 라고 가르치는 책으로도 보입니다. ^^;;

어떤 필자의 이야기였는지 모르겠지만, 가장 가슴을 철렁하게 만들었던 구절은 이것이었습니다. 남편은, 머리로는 가사를 도와야한다는 걸 알지만 가슴으로는 잊기 일쑤였고, 또한 자신이 그것을 해야 한다는 것에 힘들어했다고.... 하긴, 아무리 자신이 깨인 남자라고 자처하는 사람이라도 힘들 수밖에 없을 겁니다. 당장 우리만 해도, 시집가기 전까지는 엄마의 노동력을 착취하며 살아가지 않는지. 엄마에게 미안함을 느끼면서도... 당장 내가 편하고, 엄마가 그걸 용인해 주시니까.

하지만 그걸 내가 참아낼 수 있을까. 내 자식이 아니라 남편이 그모냥 그꼴로, 자신은 아침에 샤워하면서 '그래 난 제멋대로야' 라고 외쳐댄다면. 자기만 일하는 거 아니고, 마누라도 일하는데, 왜 집안일은 여자만이 떠맡게 되는지. 왜 사회는 엄마들에게만 저 많은 짐들을 강요하는지... 너무나 절절한, 내가 곧 뛰어들게될 현실의 암담한 모습에 한숨만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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