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 아시나요 - 양장
발레리 샤프 사진, 로이 블라운트 주니어 지음, 이진 옮김 / 한숲출판사 / 2002년 3월
평점 :
절판


제목부터 의미심장하다. '내 마음 아시나요' 라니. 맞다. 어찌 알겠나. 입으로 말하는 인간조차 서로에 대해 오해하고, 말이 안 통한다고 아우성치는 판국에, 말도 안 통하는 놈들의 마음을 어찌 알겠는가. 우리는 오로지 눈치코치, 오랜세월 단련해온 수만년의 만종(種)공통어인 손짓발짓몸짓으로 서로의 의사를 표현할 뿐이다.

이 책은 비록 인간이 덧붙인 글이긴 하지만 동물 시선의 글을 덧붙였다는 점에서 동물의 사진에 인간의 감정을 덧씌운 '블루 데이 북'보다 진일보한 동물 책이다. 인간의 손에서 즐거울 때도 있지만 힘들고 지겹고 말이 안 통해서 답답할 때가 그들에게도 있음을 유머스러우면서도 가끔은 콕콕 찌르는 촌철살인의 명구들로, 깜찍하게 엮어냈다. 언제 봐도 명언이다. '내 마음 아시나요.' 동물을 기르는 주인으로서, 두고두고 새겨두어야할 명구라 하지 않을 수 없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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