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에게 말을 걸어봐
이유명호 지음 / 이프(if) / 2001년 10월
평점 :
절판


가장 인상적인 구절이자 가장 실질적인 구절은 역시, 한 식사를 살로 환산하는 구절일 것이다. 살 1g은 7.7kcal, 1kg은 7700kcal라는 구절. 가령 라면 한봉지
500kcal/7.7kcal=65g의 살이며 여기에 밥과 떡, 달걀을 풀어넣고 9일만 작정하고 먹으면 1kg가 가뿐히 찌고, 그렇게 1년 살면 24kg이 찐다니!!! 수많은 곳에서 내놓는 kcal 구절보다도 더 살떨리는 살 환산 경구였다.

그 외에도 이 책은 인상적인 구절이 상당히 많다. '몸은 안다, 왜 굶는지를. 먹을 수 있는데도 주인이 일부러 굶기면서 고문하고 있다는 것을. 살이 증오와 혐오의 대상이라는 것까지도...' 라는 구절은 섬뜩하다. 몸과 화해하지 못하면 살 빼는 일도 지난하다는 뜻일 것이다.

그 외에도 우리 사회가 얼마나 여성의 외모를 압박하고 있는지에 대한 담론도 즐겁고, 전반적으로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었다. 문제는, 역시나 실천이 어렵다는 것이지만.... 열량/7.7kcal=찌는 몸무게의 공식만으로도 이 책의 가치는 충분하지 않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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