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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오 바디스, 역사는 어디로 가는가 1 - 재난과 전투, 그리고 암살
한스 크리스티안 후프 엮음, 정초일 옮김 / 푸른숲 / 2002년 2월
평점 :
절판
사실 이 책을 어제 받아서 아직 다 읽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읽은 부분인 '페스트'와 '기사의 몰락-크래시 전투'만으로도 충분히, 너무 재미있었기에 감상을 씁니다.
흔히 이런 류의 역사책을 생각하면 딱딱하고 재미없을 거라고 생각하기 쉬우나, 이 책의 서술은 무척 쉽고도 흥미롭게 되어 있습니다. (뭐... 딱딱하다는 면에서는 아무래도 인문학서인 만큼 어쩔 수 없겠습니다만 그래도 번역이 굉장히 섬세해서 이런 류의 책으로서는 굉장히 부드럽군요)
특히나 저는 '기사의 몰락-크래시 전투' 때문에 이 책을 샀는데요, 판타지에 관심이 많고 중장기병에 환상을 갖고 있었던 저는 이 부분을 읽으면서 몰랐던 것을 많이 알았고, 그리고 환상도 좀 깨졌습니다(웃음). 다스베이더보다 더한 철갑으로 온몸을 칭칭 두른 기사들의 적은 티푸스와 이질이었다니! 하지만 생각해보면 사우나도 그런 사우나가 없었을진데... 당시의 기사들은 정말 대단한 사람들이었던 것 같습니다.
진실(?)을 알고난 뒤에도 중장기병의 환상을 거두진 않았습니다. 누가 뭐 판타지 읽으면서 중장 기병의 철갑 안의 땀띠를 상상하면서 읽나요. 하지만 그런 현실적인 비화도 이런 책을 통해 읽는 것도 매우 흥미롭고, 판타지를 읽으면서 재미를 더할 수 있다고 봅니다.
비싼 책이지만 장정과 올컬러 사진들, 고급 지질, 그리고 흥미로운 내용과 멋진 지식들. 돈값을 톡톡히 하는 책이었습니다. 이 시리즈가 더 나오면 마저 살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