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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어떻게 부자가 되었을까
릭 에들먼 지음, 장석훈 옮김 / 청림출판 / 2002년 3월
평점 :
품절
일단,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미국처럼 주가지수가 큰 곡선을 그리며 꾸준히 올라본 적이 없으므로(대체 주가 1천을 돌파할 날이 진짜로 있긴 할 것인가!) 주식 얘기는 적용할 수 없겠지만 (게다가 우리나라에 수년을 계속 가는 뮤추얼 펀드는 많던가? 대개 1년 정도 아닌가?) 그래도 적용하고 귀담아들을 부분은 많았습니다. 가령 중간에 나온, 정리의 귀재 샐리 아줌마. 그녀와 그녀의 남편은 가계부 정리하고 청구서 정리하는데 시간과 정력을 다 쏟더군요. 차라리 그 시간에 아르바이트를 해도 더 했겠건만. 결국 그들은 아름답게 정리된 가계부를 가졌지만 실제로 필요한 돈을 갖진 못했죠. 그리고 그건 그들만의 우화가 아니라 우리들 자신에게도 경우만 조금씩 달리해서 얼마든지 나타날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을 이 책은 보여줍니다.
'시간이 돈이다'라는 명제가, 복리라는 측면에서는 정말 더도덜도 아닌 그야말로 글자 그대로의 진실이라는 것도, 귀담아들을 만한 이야기였습니다. 생각해보면 아인쉬타인도 20세기 최대의 발명은 복리라고 했다던가요. 21세에 시작한 사람은 20세에 시작한 사람을 영영 따라잡을 수 없다는 이야기, 하지만 요새는 누구나 다 고령까지 사니까 지나간 시간 한탄 말고 빨리 시작하라! 고등학생에게 이 얘길 하면 '12살 때부터 시작할걸' 이런 소릴 한다더라! 하는 우스개 소리까지 해가면서 우리에게 귀에 쏙들어오게 충고해 주기도 합니다.
매달 100불씩 주식 저축(?)을 할 때의 잇점 같은 것도, 전에 얘긴 들었었지만 여긴 보다 확실하게 예를 들어 보여주니 머리에 쏙 들어오더군요. 그 외 장기투자 얘기라든가(하지만 이부분 중 일부는 우리나라에 잘 안 맞았는데, 우리나라는 주식 장기투자 한 사람들이 다 망했기 때문입니다.) 여러모로 읽어볼만한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