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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를 팝니다
한스 위르겐 게에제 지음, 우상수 옮김, 강인춘 그림 / 해누리 / 2001년 11월
평점 :
절판
제목이 충격적이긴 했지만 그만큼 기발한 이야기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었습니다. 뭐, 기발하다고는 할 수 있겠지만 저는 읽는 내내 유쾌하지 못하더군요. 아니 솔직히 말해서 불쾌하다에 가까운 감정이었습니다. 아무리 우화이고, 교훈을 위한 이야기라고는 하지만 저로서는 그 아버지-세일즈의 대상이 되어야 했던 무능한-가 겪었어야 할 참담한 마음의 고통이 먼저 머리에 떠올라서,도저히 이 이야기에 공감할 수 없었습니다.
하긴, 어쩌면 이 이야기는 다른 의미로는 제게 깨달음을 주었습니다. 저는 솔직히 이 아버지의 고난이 한권 내내 갈 줄은 몰랐었어요. 헌데 오래 가더군요. 누군가의 고난과 고통을 보는 것이 유쾌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하나는 느꼈습니다. 세상은 결코 쉽지 않다는 것. 어쩌면 고난이 쉽게 끝났다면 불쾌함은 줄었을지언정 현실을 가르치고 교훈을 준다는 애초의 목적에서는 벗어났을지도 모르겠네요. 하지만...... 과연 이거, 애들에게 권할만한 책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