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
심혜진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1년 10월
평점 :
절판


이 단편집 보고 심혜진 씨를 다시 보았습니다. 아마 제일 시기적으로 이른 것이 워터 스트리트가 아닐까 싶은데, 솔직한 개인적 바램이라면 이것도 마하가 그냥 남자로 변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마지막의 개그를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이 책을 관통하는 느낌은 '사그러짐'의 미학이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아주 절제되고 건조한... 그 속에서 엇갈리는 사람들의 마음.

그 엇갈림이 가장 극명하게 표현된 작품이 표제작인 <거짓말>이지요. 이 짧은 단편에 언해피 야오이의 모든 정수가 집약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빚에 팔려온 소년, 그리하여 그는 악덕 사채업자로 추정되는 젊은 사장을 쏘아죽이고 말지만...사실, 진실은 그것이 아니었지요....

무엇보다도 이 작품을 빛나게 하면서 모든 정서를 가장 효과적으로 압축, 마무리짓는 것은 맨 마지막장, <나는 도망친다. 그러면 그는 쫓아온다>라는 멘트였습니다. 이 페이지가 없었다면 이 단편은 그저 평범한 언해피물로 그쳤을 텐데요. 보시면 아실 거예요, 얼마나 건조하면서도 가슴을 치는 마지막장인지...전국에 있는 야오이 팬들에게 자신있게 추천하는 명단편선.일본에 수출했으면 좋겠습니다. (와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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