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머리로 생각하는 역사 이야기 - 거꾸로 읽는 책 25 거꾸로 읽는 책 25
유시민 지음 / 푸른나무 / 2005년 1월
평점 :
절판


역사 속에서 신돈은 단지 요승이며 반란자로만 나와 있었습니다. 그리고 김부식은 삼국사기라는 현존 우리나라 최고(最古)의 역사서를 쓴 훌륭한 학자로, 그렇게 배웠습니다. 그러나 유시민 씨는 말합니다. 이 요승 신돈과 김부식, 국사책에 한줄로 나와 있는 이들이 얼마나 한국 역사에 큰 영향을 끼쳤는지. 그것도 악영향을…….

6월 항쟁에 관한 그 생생한 역사의 고찰도 좋았지만, 그보다도 저에게 가장 큰 충격을 준 것은 바로 이 신돈의 이야기였습니다. 신돈을 읽는 사관이었습니다. 오늘날 나를 지독하게 짜증스럽게 만드는 이 땅의 식민 사관. 그 긴 뿌리의 가장 거대한 근원이 김부식이었다니……. 하긴, 생각해보면 굉장히 이상했지요. 우리나라는 반만년 역사라는데 역사책에서 주로 배우는 건 2천년간의 역사뿐이니까요. 그것이, 김부식의 짓이었다니. 현재 사학자들이 다른 사료들도 꼼꼼히 검토하지 않았으면 우리가 지금 배우는 역사는 더욱 심하게 <김부식이 원하는 역사>, 왜곡된 역사였을 거라니……. 소름끼칩니다. 저의 인생에 있어서 국사관에 가장 큰, 신선한 충격을 준 책. 유시민 씨에게는 항상 감사할 따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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