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코
무라카미 류 지음, 양억관 옮김 / 민음사 / 1997년 8월
평점 :
품절


아주 오래전에 읽었던 소설입니다. 하지만 지금도 제 마음 속에서 이 <교코> 하면 투명한, 한없이 맑고 가볍고 투명한 느낌으로 남아 있는, 그런 하늘과 같이 공기와 같이 깃털과 같이 가벼운 영혼의 책입니다. 이 책에 반해서 무라카미 류의 책을 더 찾아볼랬더니 친구가 뜯어말리더군요. 환상 깨니까 이 작가의 다른 책은 읽지 말라고. 덕분에...라고 하면 변명 같겠지만 아직 이 작가의 다른 책은 안 읽고 있습니다. ^^;;

뭐랄까, 참으로 선명한 이미지로서 남은 책입니다. 이 소설은 정말로, 처음부터 끝까지 투명합니다. 무(無)가 아니라, 진짜로 투명한. 그것도 유리의 차가운 투명이 아니라 봄날, 미국의 목가적 대초원의 따스한 볕이 내리쬐는, 파아란 하늘 아래의 공기의 투명함이랄까요. 그렇다고 나른한 공기가 아닌, 시원한 바람을 품은 그런 투명함입니다. 마치 시같은, 영화같은, 노래같은, 너무나 선명한 이미지로서 다가온 소설.저에게 교코가 의미를 갖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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