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사람이다 2
강경옥 지음 / 시공사(만화) / 2000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이 만화는 공포물이다. 디 아더즈 류의 호러물이랄까. 섬뜩한 심리물이기도 하고. 지극히 평범하고 행복한 일상을 살던 평범한 여주인공 지나의 일상은, 그 가문에 얽힌 기묘한 저주로 인해 한순간에 악몽이 되어버린다. 지나의 조상이 승천하지 못한 이무기를 죽이자 이무기는 죽어가며 그 가문의 한 대마다 한 명씩, 자기 주변의 두 사람에 의해 살해당할 것이라는 저주를 내렸던 것이다. 왜 하필 나냐고 절규하는 이무기의 피맺힌 외침은 수백년의 시공을 넘어 이번에는 지나의 목소리로 변주되어 메아리친다.

지나의 악몽이 가일층 더 큰 것은, 그녀는 전대의 희생자들과 달리 단번에 죽지 못하고 계속되는 미수로 인해 끊임없이 공포에 떨어야 한다는 것이다. 점점 커져가는 공포 속서 미칠 것같은 지나의 심리가 손에 잡힐 듯이 그려지며, 그런 것을 모르고 단칼에 죽었던 전대의 희생자들이 대단히 행복하게 느껴지는 지점이다. 누가 '그 두사람이냐'라는 의문을 풀어가는 미스터리극이지만 그 이전에 이것은 심리 공포물이며, 작가는 그에 멋지게 성공하고 있다. 가장 무서운 것은 바로 일상적인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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