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바루 1
소다 마사히토 지음, 장혜영 옮김 / 학산문화사(만화) / 2000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처음에 이 작가가 발레 만화를 그린다고 했을 때, 상당히 고개를 갸웃했었다. 인체를 예쁘게 그리는 작가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이 만화를 계속 보고 있다. 스토리가 정말 흥미진진했기 때문이다. 그 덕분인지 작가의 실력이 늘은 건지, 아무튼 여자애─스바루─도 예뻐 보인다.

비범한 능력을 가진 주인공이 예술인으로 성공하는 이야기는 고고리짝 옛날부터 반복되어왔던 테마지만 이 주인공 스바루는 굉장히 특이하다. 그녀에게는 왠지 모를 '공허함'이 있다. 언제 어느 때 꺼질지 모르는 '불안정함'함도. 언제 쓰러질지, 주저앉을지, 그야말로 홀연히 날아가버릴지. 깃털과도 같은 투명함을 가진 그녀는, 만화 속의 관객 뿐만 아니라 독자들에게도, 스바루의 앞길에 대한 계속적인 불안감을 선사한다. 언제 꺼질지 모르는 그 아슬아슬함이 독자들을 흡인하는 매력이 아닐지.

여주인공 캐릭터의 카리스마가 이렇게 강렬한 만화를 보기는 참 오랜만이다. 주인공의 매력 면에서 이 작품은 작가의 전작 <119 구조대>를 능가하고 있다. 멋진 작품. 앞으로도 계속 이렇게만 나갔으면 좋겠다. (하지만 번역...어떻게좀 해줘. 워냐? 이완? 이반 고리키와 그 애칭 바냐를 어떻게 저렇게 번역해놓을 수가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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