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프 rough 1
아다치 미츠루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1998년 4월
평점 :
절판


우연의 남발을 필연처럼 써대는 아다치 미츠루의 작품 중에서도 우연의 남발이 두드러지는 작품이지만, 그것이 거슬리지 않고 유쾌한 것이 이 작가의 장점이자 매력이다. 원수(...독자가 보기엔 실로 같잖은 이유였지만)의 집안의 아들 딸인 야마토 케이스케와 니노미야 아미의 만남, 인연, 그리고 결국에는 맺어지는 해피 엔딩인, 일견 평범하고 진부한 스토리라인의 만화이지만 이 작품에는 아기자기한 매력과, 뻔한데도 사람의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드는 묘한 흡인력이 있다.

주인공 케이스케의 캐릭터도 매력적이랄까. 다른 사람들에 비해 가장 생생하게 그려져 있는 이 주인공은, 꽤 능력도 있지만 남을 배려할 줄도 알고 무엇보다도 그 또래의 감성과 여유를 지니고 있는 주인공이다. 사실 곰곰이 생각해보면 수퍼맨인데(성격도 좋고 능력도 많고), 그럼에도 풋풋한 평범한 고등학생의 특징을 모두 갖추고 있는, 그야말로 청소년. 마지막의, '다음에 아미가 물에 빠졌을 때에 그녀를 구하고 싶은 것은 자신이고 싶다'는 케이스케의 말은, 가장 인상적이면서도 마음을 찡하게 울리는 명장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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