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로냐프 강 1 - 바람이 꾸는 꿈
이상균 지음 / 자음과모음 / 1999년 3월
평점 :
품절


읽고 울었다는 소리 많이 들었다. 하지만 난 읽고 웃음밖에 안 나왔다.

1. 용어 문제.
왜 '칼'이 '칼'이냐고? 왜 '창'이 '창'이냐고? 그래서 새 언어를 만들어냈다고? 그럼 묻고 싶다. 왜 '나'는 '나'인가? 작가의 말대로라면 모든 용어를 다시 고쳐써야 하는 것 아닌가? 왜 '나'는 '나'이고 '여자'는 '여자'인가?

이갈리아의 딸들을 보면 맨과 우먼이라는 용어를 전복하기 위해 움과 맨움이라는 용어를 만들어냈지만 그것은 소설의 의도와 직결되는 일이었기 때문이고, 그 외의 필요없는 용어를 만들어내어 사람을 헷갈리게 하는 짓은 하지 않았다.

묻고 싶다. 그래서 '창'이 '창'이면, 내용에 문제가 생기는가? 새로운 시도를 하고 새로운 용어를 창조하고 싶다면 아예 '칼'이 아닌 다른 무기를 만들어내어 새 이름을 부여해야 옳지 않은가?

모모소설의 고대어 남발은 차라리 <아예 다른 언어>니까 넘어갈 수 있지만, 이것은........;; 중간에 익숙한 단어 몇개 바꾼다고 새 언어가 생기는 건 아니다.

유명한 옛 이야기가 있다. 어떤 사람이 '왜 태양은 태양이지?' 라고 의문을 품은 끝에 하루온종일 세상 사물의 이름을 다 바꾸었다가 결국 다음날 '태양은 태양이다'로 돌아왔다는 이야기. 게다가, 그나마 그것도 끝까지 유지를 못한다. 언제는 검을 '하이덴'이라고 하다가 중간에는 도로 '검'이다. 바꾸려면 제대로 바꾸던지....한마디로 말해주겠다. 겉멋이다!!!


2. 유치뽕빨의 스토리 라인.
......감동적? 희생적? 내 눈엔 아무리 봐도 가부장적 질서의 합리화이자 노골적인 신분질서 옹호, 고귀한 귀족을 향한 찬미, 그 뒤켠에서 미화받는, 구역질나는 희생적 사랑의 찬미일 뿐이다. 손가락질받는 할리퀸 로맨스와 뭐가 다르단 말인가?

거기다 등장인물 성격은 왔다갔다한다. 같은 캐릭터가 어디서는 차갑고 어디서는 따뜻하고(퀴트린). 나이트 샤아카의 경우, 도대체 피엔델 공주를 대할 때, 일부러 퀴트린을 생각해서 빼는 것 같더니만 공주가 자신의 카발리에로가 되주시겠어요? 하니 그냥 덥썩! 하는 건 또 뭔지;; 왜 명작인지, 정말 모르겠다. 읽는 내내 헛웃음만 나오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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