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의 신전 1
김예리 지음 / 자음과모음 / 1998년 9월
평점 :
절판


...끝까지 읽지 못했습니다. 고풍스러운 문체, 멋진 고대어의 설정. 공들인 세계관. 그 속에서 나타내고자 했던 '절대 선은 없다' 라는 주제 의식 피력. 소설의 짜임 그 자체의 면에서 상당한 수작의 반열에 올릴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일단 몇분이 지적했던 폭력의 문제가 남더군요. 1권에서, 로이가 제피로스에게 도움받는 부분에서, 로이는 아무리 자신을 죽이려고 쫓아온 경비병이었다지만 글중의 분위기를 볼 때 그 경비병과 몇년은 실갱이하며 지낸 사이로 보였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식 죽이고 아무 생각도 없나? -_-;; 아무리 엑스트라 죽었기로서니, 주인공이 너무 태연하고 아무 생각도 없습니다. 우리가 볼때야 엑스트라고 주인공이지만 그 극중 인물들이 보기에는 분명히 오래 알고 지냈던 사이일텐데....

그 외에도 주인공 캐릭터들은 참 잘 죽이더군요... 엑스트라들. 뭐, 그러다 보니 정말로 '선'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한다는 점에서는 성공적인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저로서는 굉장히 거슬렸습니다.

캐릭터 면에서는 상당히 전형적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꼭 참신한 것이 좋다는 건 아니지만, 이건 좀 고루하달까요. 어디서 본 듯한 옛날 이야기........ 명성에 비해서는 실망스러운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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