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두 살에 부자가 된 키라 어린이 경제동화 1
보도 섀퍼 지음, 김준광 옮김, 신지원 그림 / 을파소 / 2001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어른들을 위한 경제서는 참 많지요.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보니 로버트 풀컴의 말마따나 '우리가 알아야 할 모든 것은 유치원에서 배'우지 않았나 싶습니다. 주식이다 부동산이다 다 좋지만, 정작 우리가 근본적으로 길러야 하는 것은 돈에 대한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사고방식이 아니었을지요. 환상 동화의 형식을 빌려 펼쳐지는 이 이야기는 아이들뿐만이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많은 점을 시사합니다.

특히나 키라 앞에 나타난 강아지가, 그녀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라며 이 얘기 저얘기 해주었을 때, 키라의 '거긴 미국이고 독일에서는 그런 일을 찾을 수 없어!' 라는 말과, 강아지의 '왜 찾아볼 생각을 하지 않니?' 라는 대답은 저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가령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에서도 누누히 나오는 이야기지요. 저자 로버트 기요사키가 이런저런 재테크 방법에 대해 이야기하면 사람들의 첫반응은 대개 '여기서는 그런 것을 할 수 없어요' 라는 반응이었다고요.

그것을 읽을 때보다 이 키라의 이야기는 더 피부에 실감되는 충격으로 와닿더군요.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와 달리, 이 이야기는 '여기서는 그런 것을 할 수 없다'고 말하는 키라에게 그 다음 과정도 말해줍니다. 같은 독일에 사는 사촌을 등장시켜 <독일에서도 할 수 있다>라고 말하는 겁니다.

그리고 키라는 마침내 자신도 할 수 있는 일거리를 찾아내게 되지요. 굉장히 감동적이었습니다. 과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를 읽고 '여기, 한국서는 그런 것을 할 수 없어요'에서 주저앉았을지. 하지만 키라는 가르쳐줍니다. 미국의 방법이 아니라도 독일에서만 통하는 방법이 있듯이, 더 나아가 한국에서 통하는 방법도 분명 있을 거라고.

그리고 성공노트. 시각 효과에 대한 수많은 책들, 가령 <그렇다고 생각하면 정말 그렇게 된다> '따위'보다 이 책이 그 시각화의 방법에 대해서는 훨씬 탁월하고 생생한 교훈을 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도 가장 큰 교훈은 '즐겁게 버는 돈에 죄책감을 갖지 마라'이겠지요. (이건 읽어보시고 생각해 보세요. 쓸 칸이 많지 않네요...)

뒷부분의 도둑 이야기나, 너무나 낙관적이기 짝이 없는 펀드 이야기가 좀 현실성을 깎아먹긴 합니다만, 이 책의 앞부분은 어른 아이 할것 없이 꼭 읽어봐야 할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PS : 하지만... 펀드 얘기는 아무리 봐도... 우리나라는 5년전 주가나 지금 주가나 똑같고, 10년전 주가보다 더 떨어져 있는 나라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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