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일본문화가 재미있다
김지룡 지음 / 명진출판사 / 1998년 5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뭔가 특이하다. 지나치게 무겁지도 지나치게 가볍지도 않고, 알기 쉬운 예를 소소히 들고 있지만 그 시선은 결코 지엽적이지 않다. 가장 쉬운 예를 들면서도 그것을 통해서 이끌어내는 결론은 거시적인 사회 담론이다.

이러한 이 책의 특이점은, 작가가 '왜?'를 집요하게 묻고 있기 때문인 것 같다. 전여옥의 [일본은 없다]처럼 표면적인 것만을 보고 일본을 무턱대고 폄하하지도 않고, 이규형의 모든 저서들처럼 역시나 표피적인 것만을 보며 일본을 무턱대고 추켜세우지도 않는다.
이 책은, 작가가 칭찬하면 이유가 있고, 비판해도 역시 근거가 있다. 그 이유와 근거는 모두 깊은 고찰 끝에 얻어진 것으로, 비록 가장 일상적이고 대중적인 자료에서 시작한 것일지라도 그 결과물은 결코 예사롭지 않다. 그는 작은 현상에서 사회 전반의 흐름을 읽어내는데 탁월한 능력을 발휘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가장 큰 장점은 시선에 있다. 그 시선은 실사구시적이다. 절대로 탁상공론하는 이론가나, 편협한 시각을 가진 사람들은 내놓을 수 없는 가장 현실에 밀착한 사회 분석을 내놓으면서, 그의 시선은 더할나위 없이 거시적이다. 바로 이 시선이 이 책의 최고의 미덕이며 장점이다. 일본 문화에 대한 책으로 가장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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