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 X 15
CLAMP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1년 3월
평점 :
품절


처음엔 신선했습니다. 헌데 나중엔 지겨워지는군요. 일단 스케일. 세상의 운명을 놓고 힘겨루기를 하는 것 치곤 스케일이 너무 작습니다. 비슷한 소재로 세상의 운명을 다룬 <공작왕>과 비교하면 정말 황당할 정도로 작죠. 무대가 전일본도 아니고 도쿄입니다. 도쿄에서도 일부의 현대식 건물들이 전세계를 지키는 결계라. 한국과 중국과 미국과 이집트와 페루와 인도와 헝가리와 사우디아라비아는 그럼 죄다 들러리란 말인가? 게다가 톤을 덕지덕지 처바르는 액션 씬은 볼만하지만 등장인물들의 감정 처리도 상당히 미흡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너무 쉽게 상대방을 위해 목숨을 던지는 것도 그렇고(던지려면 그만큼 상대를 좋아한다는 것을 독자들에게 납득시키란 말이다. 대사로 '좋아해' 한다고 다가 아니야!!), 지극히 개인적인 이유(예를 들어 사랑)를 위해 세상을 멋대로 파멸시키려는 사람들도 그렇고, 일본 사회가 지극히 개인적이고 파편화되어간다고는 하지만 황당합니다. 게다가 연출 면에서, 과연 클램프는 ' '에 의한 강조 표시 없이는 대사조차 제대로 전달 못한단 말인가... 날이 갈수록 ' '의 남발도 거슬립니다. 내용도 항상 반복입니다. 그놈의 카무이의 운명 타령은 이제 지긋지긋하기까지 하군요. 갈수록 실망스럽습니다. 처음의 참신함도 15권씩 계속되면 진부함이 되는 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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