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무렵 - 2002년 제27회 한국소설문학상 수상작품집
공지영 외 지음 / 청어 / 2001년 11월
평점 :
절판


대상을 받은 공지영의 소설과, 그와 경합을 벌였다는 또 하나의 소설을 우선 읽어보았고, 역시 공지영의 소설이 좀더 리얼하게 와닿는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녀의 소설은 기층민들의 현재 상황, 즉 왜 그런 나락으로 떨어지게 되었는가에 대한 책임을 주로 외부의 탓으로 돌리고, 부유층에 대해서는 그들도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지닐 수 있다는 것은 다루지 않는 한계가 있다고 느껴졌지만 소설 자체를 다루는 솜씨는 갈수록 흥미로워지는 것 같았다.

청승이 줄고 풍자의 날이 더 예리해졌달까. 남의 생기를 빨아먹어가며 목숨에의 집착을 보이는 할머니의 이야기는 정말 섬뜩하리만치 끈적했다. 실제로 그런 일이 있을 수 없다는 것, 판타지의 형식을 빈 우화라는 것을 알면서도, 정말로 그런 할머니가 있는 것만 같은 섬뜩함이 절절히 느껴졌달까. 표제작보다도 오히려 그녀의 두 번째 단편 <할머니는 죽지 않는다>가 더욱 생생하고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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