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망가져도 고!
김지룡 지음 / 글로리아출판사 / 2001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평소부터 김지룡씨의 책은 즐겨 읽었고, 이번 책 역시 나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우리가 보통 생각하는 사회적 삶, A급 삶을 철저히 조롱하고 비웃으며 진정으로 자신의 삶을 즐길 수 있는 삶인 B급 삶을 권하는 작가의 논조는 개인과 사회의 관계, 소외된 약자에 대한 사회의 책임에 대한 언급은 전혀 되어 있지 않아 다소 아쉽긴 하지만, 어차피 오늘날은 <누가 내 치즈를 옮겼는가> 등으로 대변되는 개인의 무한 책임 사회이다. 사회를 탓하며 속을 끓이기 보다는 그 안에서 자신의 영역을 확보하며 즐기라는 작가의 말은 귀담아들을 가치가 있다. 특히 '최선을 다하면 후회한다, 대충대충 해라'라는 대목에서는 기존 가치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신선함을 느꼈다.

전체적으로 무척 재미있게 술술 읽히면서도 뼈대를 잊지 않는, 진정한 <당의정 철학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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