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묵시록 카이지 14
후쿠모토 노부유키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1년 1월
평점 :
품절


일찍이 앞서의 권들도 사람을 전율하게 만들었지만 최근 나온 14권은 정말 사람을 후벼파더군요. 앞의 권들은 나와는 상관없는 세상의 이야기를, 긴장되지만 다소 구경꾼의 눈에서 볼 수 있었다고 한다면 이번 14권은 정말로 오늘을 살아가는 내 이야기였습니다.

악덕 노동현장에 떨어진 카이지를 보며 흘러나오는 작업반장의 나레이션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당장 시험공부만 돌이켜 보죠. 우리는 자신을 끝없이 속입니다. 지금 공부 안 하면 다음에도 안 할 줄 뻔히 알면서, '그건 너무 빡빡한 계획이야. 좀 느슨하게' 라고 자신을 속이곤 했죠. 공부건 저금이건 뭐든. 우리는 놀고 먹고 마시면서 스스로를 끊임없이 속였습니다. 그리고 작가는 그런 우리에게 아주 단호한 일침을 가합니다. '그러므로 너희는 쓰레기다.'

......정말로 가슴을 치는, 오싹한 권이었습니다. 가장 역설적인 교훈의 권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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