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득하고 아름다운 로망 5
모토 나오코 / 학산문화사(만화) / 2001년 3월
평점 :
절판


평범한 소녀였던 주인공 모리무라 미코토는 홀아빠의 죽음을 계기로 자신의 친척이라고 하는 아마하라 카세이와 만나 자신이 신비한 초능력일족 웬스타인 백작가의 수장임을 알게 되며 8년간 잊고 있던 기억을 되찾게 됩니다. 카세이는 영국명 레이제닉, 그녀와 영국에서 어린 시절을 공유했던 6촌 오빠였던 것이었죠. 그들은 성수 수정의 수호 아래 힘을 발휘하는 일족이며, 또 하나의 수호석이었던 화염 수정은 수백년전 깨어져 전세계로 흩어진 상태였습니다.

불운을 가져다주는 마수정이 된 화염수정을 추적하는 카세이와 미코토. 그리고 그들의 힘을 탐내는 비밀결사 키르케쉬. 그리고 그들은 화염 수정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온갖 전설과 신비의 세계를 넘나들게 됩니다. 살아있는 귀신, 도깨비, 남태평양의 뱀신 등.

이 책의 한 축이 전설과 몽환이라면 또 하나의 축은 노블리스입니다. 여성들의 본능이라고도 할 수 있는 귀족 취미를, 이 책은 아주 기가 막히게 자극하고, 잘 구현하고 있습니다. 정말이지 대놓고, 유치하게까지 보이도록, 이 책은 일본인의 유럽지향적 성격, 아니 정확하게는 귀족 동경 성향을 적나라하게 자극하고 있습니다.

세계의 음지에서 막강한 힘을 발휘하는 웬스타인 백작가를 따라, 우리는 그야말로 이상적인 귀족들의 세상을 엿보게 됩니다. (물론 현실의 귀족이 이렇진 않겠지요. 어디까지나 '이상적인' 즉, 여성들의 환상에 부합하는 꿈일 뿐입니다만) 더할나위없이 우아하고 아름다운, 고귀함을 유감없이 과시하는 그들 백작가의 매력은 이 책을 지탱하는 두 기둥 중 하나라 할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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