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천사들의 제국 -하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00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타나토 노트>의 엄청난 상상력에 반해서 이 책도 몹시 기대하고 사 보았습니다만, 솔직히, 기대에는 못 미쳤습니다. 그럭저럭 재미는 있어서 끝까지 보기는 했습니다만... 저는 친구에게 권하고 싶진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계속 끼어드는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 인용은 '아무리 자기 책이라지만 광고가 너무 심하잖아'라는 반감을 불러일으키더군요. 작중 인물이 썼다는 형식을 빌렸어도 자신의 책으로 출판되어있는 책일진데, 자화자찬이 심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주인공이 수호하는 세 인간들의 모습을 번갈아가며 조명한 것은 인간사에 대한 다양한 면을 조명하고자 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그것이 제대로 통합되지 못하고 따로 논다는 느낌도 들고, 무엇보다도 마지막의 천사들끼리의 전쟁은 신문의 서평을 보고 기대를 잔뜩해서 그랬는지, 기대 이하였습니다. 이고르의 허무한 죽음, 그의 분노, 그리하여 천사 대전을 일으키는 그의 심리가 별로 감정이입이 되지 않았고, 그 천사들의 전쟁이라는 것 자체가 꼭 동네 골목 싸움같은 느낌이 든건... 제가 비뚤어져서일지요.
전작 <타나토노트>에 비해서 확실히 범작이며, 뭔가 더 심층적인 것을 파고들려고 했지만 결국 피상적 수준에 머무른 태작이라는 것이 제 독후감입니다. 재미는... 예, 재미는 있었습니다. 세 인간들, 특히 이고르의 수난기는 꽤 흥미로웠습니다. 하지만, 서평이 더 거창하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꿈보다 해몽이라는 속담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