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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는 20대에 결정된다
요코다 하마오 지음, 장미화 옮김 / 좋은책만들기 / 2000년 10월
평점 :
절판
이 책에서 말한 부자는 그리 큰 부자를 말하는 건 아닐 겁니다. 평범하게 자기 집 갖고 자기 자식 공부시키는데 지장이 없는, 은퇴후에도 살 궁리에 그리 쫓기지 않을 수 있는 그런 평범한 '부자'가 되는 법을 이 책에서는 말하고 있는 듯 합니다.
실제로 경험이 있었지요. 아는 선배들 중 대부분이 술이다 뭐다 흥청망청 써버리는데 반해서 한 선배는 집도 그럭저럭 사는 데도 불구하고 아르바이트한 돈을 악착같이 모아, 대학 졸업 쯤에는 이 책에서 말하는 2천여만원을 손에 쥐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선배에게 돈이 있음을 알게 된 그 친구들에게서, 그때부터 돈 빌려달라는 전화가 쇄도하더랍니다. 심지어는 3년이 지나 그동안 단 한번의 연락조차 없었던 후배에게서 어느날 돈빌려달라는 전화가 오더라는. (그것도 자기도 아니고 자기 친구를 위해서 돈빌려달라는 뻔뻔한).
그 선배와 다른 선배들을 비교하면서, 사람들의 어리석은 심리를 뼈저리게 느끼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 선배가 놀 줄 몰라 안 놀았겠습니까? 유혹을 참고 한푼두푼 모은 돈입니다. 그런데 그 동안 탱자탱자 논 다른 사람들은 몇년 후 목돈을 손에 쥔 그 선배를 질투하고 '저렇게 돈이 많은데 나 안 빌려주나(사실은 나 안 주나)'라는 소리를 하더군요......
지금, 그 구두쇠 선배는 동기 중에서 제일 잘 나가고 있습니다. 이 선배와 다른 사람들의 차이점은 생활 습관의 차이일 겁니다. 친구들이 옷 사고 차 사고 술 살 때, 그런 거 안 쓰고 굿굿하게 돈을 모으는 그 습관 말입니다.
이 책은 어찌보면 견강부회로 보일지 모르는 예시도 많이 들고 있습니다만, 우리같은 서민들에게 있어서 목돈을 쥐느냐 마느냐는 평소의 '생활 습관'에 달려 있다는 것을 책 전체를 들여 차근차근 설명해 주었다는 점에서, 우리같은 보통 젊은이들은 한번쯤 읽어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도, 카드론 권유의 추악한 이면이라든가, 은행 하이에나 이론 같은, 우리가 잘 모르는 이면적인 부분에 대해서 상식의 허를 찌르는 훌륭한 '상식'을 가르쳐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