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죽박죽 사랑해, 사랑해 2
릴리 라롱즈 지음, 유지연 옮김 / 두레아이들 / 2010년 10월
장바구니담기


세상을 살다보면 사소한 행동이 커다란 일로 발전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다행이도 좋은 방향으로 발전한다면 괜찮지만 종종 말썽을 일으키고 관계를 악화시키는 경우도 생깁니다.

오늘 만난 <뒤죽박죽>이란 책을 보면서 즐거운 추억에 빠졌답니다.
세살배기 아이는 그림을 보며 풍선과 여러 동물을 보면서 좋아라 소리도 질렀구요.

그럼 그림책을 한번 살펴볼까요?
작은 씨앗 한알을 흙속에 심어요. 그 씨앗은 싹을 틔우고 자라네요.
아! 바나나 나무였군요. 바나나는 박스에 담겨져 배에 실리고 트럭으로 운반되어 가게로 옮겨집니다.
그리고 그 바나나를 엄마가 사서 아이에게 주네요.


아이는 바나나를 맛있게 먹은 다음 껍질을 바닥에 휙~ 던져버리네요.

"바나나 껍질을 아무렇게나 길거리에 버리면 어떻게 해?"
누나가 말합니다.
"네가 버린 바나나 껍질 하나 때문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 한 번 상상해봐"

그래요. 이 그림책은 바나나 하나 때문에 생길 수 있는 경우를 상상해 보는 겁니다.

누군가가 바나나 껍질을 밟아서 미끄러지면서 페인트를 칠하고 있는 사람의 사다리를 건드리게 됩니다. 사다리는 넘어져 버리고 페인트는 자전거를 타고 가던 사람의 머리에 쏟아집니다. 꼬리에 꼬리를 물고 사건은 터지고... 거리는 온통 뒤죽박죽이 되지요.

아! 이제는 방송국에서 까지 나왔군요. 돼지떼 좀 보세요. 기린도 보이고, 나무에 매달려 있는 돼지에게 뱀이 혀를 날름거리며 다가갑니다. 염소는 가로등 위에 있고, 풍선에 매달린 아이는 하늘로 날아오릅니다. 그런데 사람들 표정을 보니 마치 축제의 현장에 있는 듯 즐거운 표정이네요. 이렇게 비일상적인 상황을 만나게 되면 오히려 웃음이 나오기도 하지요?

물론 이 모든 것이 그저 상상이라서 다행이지만요.
뒤죽박죽인 속에서도 뜻밖의 인연을 만나기도 합니다.
이 페이지는 바로 앞에서 나왔던 그림들을 자세히 살펴보며 또다른 재미를 얻을 수 있는데요.
페인트공은 그 사건으로 평생의 반려자를 만났네요.
<어린 왕자>의 보아뱀을 연상시키는 듯한 뱀은 아까 나뭇가지에 매달려 있던 돼지를 꿀꺽한 것이구요.

우리가 살면서 결과를 예측하고 모든 행동을 할 수만 있다면 실수를 줄일 수 있을텐데요.
사실 그렇게 살기란 쉽지가 않지요? 하지만 이 책을 통해 아이들은 자신의 행동으로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을 상상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겠지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