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까 말까? - 수학이 잘잘잘 1
김희남 지음, 윤정주 그림 / 한솔수북 / 2008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나는 매일매일 낮엔 뭘 해 먹지? 저녁엔 또 뭘 해먹나 하는 고민을 한다. 사실 고민을 하긴 하지만 막상 차려놓고 보면 그 고민의 순간들이 필요했을까 싶게 비슷한 식단이지만 말이다. 식당에 갔을때도 마찬가지다. 메뉴를 정할때면 먼저 말하지 않고 남들은 뭘 고르나 먼저 눈치를 살핀 후 적당한 것을 말하곤 한다. 살다보면 매 순간마다 작든 크든 선택의 순간들이 있고, 그 선택에 대한 후회의 시간을 보내지 않을려면 최선의 선택을 해야 할 것이다.

모든 일에 늘 할까말까 망설이는 아이가 있다. 아침에 눈을 뜨면 일어날까 말까, 눈곱을 뗄까 말까, 세수를 할까 말까, 이럴까 저럴까 망설이다가 몇 시간을 훌쩍 보내고 밥을 먹을때에도, 옷을 입을 때에도 일을 할때에도 고민하다가 또 몇 시간을 훌쩍 보내버리니 하루 종일 아무 일도 못한다. 어느 날 할까말까는 마찬가지로 고민하다가 일을 하러 가지 못하고 마을에 혼자 남아 있을때 불이 난다. ’불이야, 소리를 지를까 말까?’를 망설이는 사이 불은 점점 번져 온 마을을 다 태워 버린다. 마을 사람들로 부터 원성을 사고, 자신도 미안한 마음이 든 아이는 옆마을의 똑부리 할아버지를 찾아가 의논을 하기로 한다. 

그런데 가는 도중 이 길로 갈까, 저 길로 갈까를 망설이다가 원숭이가 모자를 뺏어가는 바람에 엉겁결에 다리를 건너고, 할머니를 모셔다드리느라 마을을 통과하고, 벌떼에 놀라 도망을 치다보니 똑부리 할아버지를 만나게 된다. 할아버지의 비법은 참 단순하다. 두 가지 중에 하나를 고를 때는 동전, 다섯가지 가운데 하나를 고를 때는 카드, 여섯 가지 중에 하나를 고를 때는 주사위, 여섯 가지가 넘는 것 중에 하나를 고를 때는 마음이 속삭이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라고 한다.


하지만 여섯 가지가 넘는 것 중에 하나를 고를 때는 네 마음이 속삭이는 소리에 귀를 기울여 보려무나. 이미 넌 잘 알고 있을 테니까.
 
   


이 이야기에 나오는 할까말까처럼 우리도 살아가면서 무수한 선택의 순간들이 있다. 그럴때면 할까 말까가 아닌 일어날 수 있는 가짓수를 미리 생각한면 더 쉽고, 더 좋은 방법을 고를 수가 있을 것이다. 이 책은 할까말까를 통해 일어날 수 있는 ’경우의 수’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게 하는 학습동화다. 하지만 단순한 배움을 가르쳐주기 보다는 살아가면서 만나게 될 선택에 관해 그리고 어떤 선택이 어떤 결과를 이끌어낼지에 관해 생각해보게 하는 책이다. 

어린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 역시 무수한 선택의 갈림길에서 갈등과 방황의 시간을 갖는다. 비록 선택할 수 있는 범위와 폭이 제한적일지라도 최선의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마음이 속삭이는 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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