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개구리
이금옥 지음, 박민의 그림 / 보리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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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개구리하면 너무도 익숙하게 엄마 말 지지리도 안듣다가 엄마의 마지막 유언은 그대로 따라하는 고녀석~ 하는 생각이 바로 떠오른다. 어릴적 부모님으로부터는 청개구리 이야기를 별로 들은 적은 없으나 학교 선생님은 반에서 누가 선생님 말씀을 안들을라치면 '청개구리'를 언급하면서 못된 녀석으로 취급하곤 했었다. 그래서 왠지 청개구리하면 연두색의 귀여운 개구리보다는 말썽부리는 아이들이 먼저 떠오르곤 한다.

오랜만에 보리출판사를 통해 청개구리 이야기를 다시 읽게 되었다. 우선 단순한 듯한 그림에 초록이 주는 깨끗하고 싱그러운 느낌을 받을 수가 있었다. 그런데 청개구리가 속을 썩여 어머니가 힘들어지고 병이 나면서 색톤이 어두운 색으로 변해 무거운 느낌도 받았다. 이런 색의 변화는 아이들이 보면서 금방 상황을 파악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

책 내용을 보면 보통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책을 넘기는데 반해 이 책은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페이지가 넘어간다. 고전적인 방식을 빌은 것 같다. 글 내용도 옛스럽게 가로로 씌여진 것이 아니라 세로로 씌여진 것을 볼 수 있다. 아이들이 책을 넘기면서 고정방식에서 벗어나는 즐거움과 낯섬을 경험할 것 같다.

자식은 부모의 거울이라는 말이 있다. 아이를 키우다보니 그 말이 굉장히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 하지만 못된 행동을 하는 사람의 부모가 다 못되게 가르친것은 아니다. 한 부모에서 태어난 형제들도 성격이 판이하게 다를 수 있으며, 부모 속을 썩이는 자식도 있고, 그렇지 않은 자식도 있다. 그러니 가지많은 나무에 바람잘날 없다는 얘기가 나온 것이 아닐까. 

책을 읽고 나서 청개구리가 왜 이렇게 행동하는지 엄마 개구리는 아들 청개구리에게 물어보았을까? 혹시 엄마 개구리가 너무 바쁘다는 핑계로 아들을 그저 방치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나도 아이를 키우고 있는 입장이기 때문에 그저 아이만 나쁘다고 하기엔 아이에게 미안하다는 생각이 든다. 올바른 부모의 역할에 대해서도 고민이 되고, 내 아이가 이렇게 행동한다면 나는 어떻게 아이를 대할 것인가 하는 질문에 부딪히게 되었다.



 

옛이야기 답게 개구리가 한복을 입은 모습이 보입니다. 엄마와 아들 청개구리의 모습이 정다워 보이는데요.




엄마는 빨래를 하고 청개구리는 수영을 하고 있네요.




부지런한 엄마는 하루 종일 베를 짜고, 바느질을 하는데 표정만은 밝아보입니다.



부지런한 엄마와는 달리 청개구리의 말썽부리는 모습이 그려져 있네요. 친구들을 마구 괴롭히네요



자식의 잘못은 부모의 잘못이라고 엄마가 많이 속상할 것 같아요. 그런데 청개구리는 반성하는 기미가 안보이네요.



결국 속을 태운 엄마가 병이 나 돌아가시고 마지막 유언으로 강가에 엄마를 묻은 청개구리는 비가 오는 날이면 슬퍼서 운다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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