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시아 파마 국시꼬랭이 동네 10
윤정주 그림, 이춘희 글, 임재해 감수 / 사파리 / 2006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어린 시절 아이들과 학교에서 돌아오는 길에 아카시아 잎사귀를 모두 따내고 난 줄기에 머리카락을 꼬아서 구불구불거리게 만든 적이 있었다. 그 중에서 머리카락이 긴 친구를 앉혀놓고 여럿이서 작업(?)을 하기도 했는데 나중에 풀어보면 제법 구불구불거리는 게 너무 예뻐보였었다. 또 한가지 방법은 숱을 조금 잡아서 머리를 따는 것이다. 몇 시간 후에 풀어보면 구불구불 거렸고, 왠지 파마한 기분이 났다.  그 시절, 텔레비젼을 보면 외국드라마를 참 많이 틀어줬는데, 외국드라마에선 귀여운 여자아이는 파마머리를 하고 있었다. 그런 영향에선지 파마를 하면 예쁘다고 느꼈었다. 

주인공 영남이의 모습을 보면서 여자아이라면 한번쯤 누구나 이런 경험이 있을 거란 생각이 든다.  엄마 몰래 얼굴에 분도 발라보고, 입술도 발라보고 흉내를 내보는 것 말이다. 친구 미희가 말아준 아카시아 파마로 구불구불해진 영남이의 머리카락이 소나기로 인해 다시 펴지는 모습은 유쾌하다. 동생 영수가 덩달아 삽사리 털을 마는 장면은 웃음을 준다. 작가가 이야기를 참 맛깔나게 썼다.

이 책은 국시꼬랭이 동네 시리즈 중 하나다. 이 국시 꼬랭이 동네 시리즈는 ebs에서 유아를 대상으로 하는 영어프로그램에 책의 내용을 영어로 바꿔서 읽어주는 코너를 통해 처음 접하게 되었었다.글의 내용이나 그림이 우리의 것들로 정감이 나고, 따스하며 고스란히 우리의 어린시절과 부모님의 어린시절에 겪은 이야기들을 아이들에게 전해주는 기능을 할 수 있을 것 같아 무척이나 반갑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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