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식을 뒤집는 크기 빅
벤 힐먼 지음, 윤소영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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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나마 크길래 빅(BIG)일까. 
이 책은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지구에서 우주까지, 세상에서 가장 큰 것들에 관해 설명뿐만이 아닌 생활 속의 어떤 사물들과 비교하여 보여줌으로써 크기를 입체적인 개념으로 인지하게 해준다.  이 책의 대상이 7~9세 어린이들인데 그 아이들은 센티미터니 하는 것들에 사실 약하다. 그 점을 배려한 것인지 센티미터도 cm로 표기하지 않고 그냥 센티미터로 표기하고 있는 듯하다.

내용을 보면 스물 두개의 크기에 대해 나오고 있다. 대왕  오징어부터 쓰나미, 커다랗고 기묘한 꽃 라플레시아,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된 숫자인 구골, 특히 아이들이 좋아하는 공룡을 죽인 소행성의 크기 등등 보면서 감탄이 절로 나왔다. 오랜 직업이 편집디자이너였던 탓에 책을 보면 표지, 내용, 글자 크기, 그림 등을 눈여겨 보는 내가 이 책을 만들면서 직접 눈으로 보여주기 위해 사진을 고르고 합성했을 생각을 하니 작업자의 노고가 눈에 보이는 듯 하다.

책의 내용들은 내가  대부분 몰랐던 사실들이었는데 그 중에서도 북극곰의 키에선 그간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너무나 커서 깜짝 놀라고 말았다. 북극곰의 키는 3.7미터나 된다고 한다. 이렇게 말하면 사실 큰가 보다 하고 지나치게 된다. 그런데 북극곰이 농구대 앞에 서 있다면? 농구 바스켓보다 65센티미터나 큰 북극곰의 모습을 덩크슛하는 선수의 모습 옆에 세워두니 그 크기에 놀라고 말았다. 3억년전, 공룡이 지구를 지배하던 중생대보다도 더 먼 옛날에 석탄기라는 시대가 있었는데 그때는 지구가 지금보다 더 따뜻했다고 한다. 그래서 고사리 같은 양치식물도 거대한 나무처럼 자라 숲을 이루었는데 곤충 또한 엄청나게 몸집이 컸다고 한다. 그 중 가장 큰 것은 잠자리로 '메가네우라'라는 송골매만 한 크기로 시속 50킬로미터의 빠르기로 날 수 있었다고 한다.

어른인 내가 읽었을 때는 너무 재미가 있어 바로 펴서 끝까지 후루룩 읽을 수 있었다. 읽고 나서 느낀 것인데 유치원이나 학교등에서 크기에 설명할 때 교구로 이 책을 이용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보통 센티미터니 킬로미터니 하는 걸로 표기되는 것보다 이렇게 생활 속의 것들과 비교해놓으니 크기를 제대로 가늠할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인 것 같다. 

나의 오랜 직업 탓인지 사진을 살피다 한가지 알아 낸 것이 있다. 표지의 사진은 12페이지의 쿠푸 왕 피라미드에 기차를 몰고 꼭대기로 올라가는 장면이다. 그런데 기차의 마지막칸의 창문에 내용중엔 Q라는 글자가 동그라미 원 속에 제법 크게 보이는데 표지에선 지워진 채 있다. 아마도 표지는 지운 사진으로 넣고 내용은 미처 수정이 안된 사진으로 그대로 인쇄가 된 것 같다. 이런 것을 발견하는 것도 내겐 즐거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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