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나가 최고야 아기 생활 그림책 4
조민경 그림, 주효진 글 / 시공주니어 / 2007년 12월
평점 :
품절


아이가 기어다닐 무렵부터 책을 읽어주기 시작했다.
책은 주로 도서관 모자열람실에서 빌려다 보는데 어느날 우연히 아이가 잡으면 좋을 만한 크기(요즘 크기가 큰 책들이 많다)에
그림과 글씨가 아이에게 왠만하다 싶은 책이 눈에 띄었다.
시공주니어에서 나온 아기 생활 그림책 시리즈다.
그림작가가 동일인이고 글작가는 다르다. 5권까지 아이와 함께 보았는데 실생활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이야기들을
생동감 넘치는 그림-특히 그림속 인물들의 입모양과 눈모양-과 짧지만 상황이 다 담겨 있는 글을 통해 
아이와 엄마인 나까지도 보고 보고 또 보게 한다.

아이게 읽어 줄때 저절로 상황에 맞게 읽어주게 된다. 왜냐면 우리의 모습이니까.

<누나가 최고야>는 아기생활 그림책4에 해당되며 주인공 몽이가 누나의 바람개비를 빼앗으면서 
다툼이 벌어진다. 하루에도 몇번씩 형제나 남매가 있는 아이들에게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누나는 화가나고 혼자 노는 몽이는 모든게 시시해진다.
그때 이모가 사촌동생 송이를 데리고 놀러온다. 송이가 몽이의 장난감을 만지니까
몽이도 내꺼라면서 빼앗으면서 기차가 툭 끊어진다. 고장난 줄 알고 우는 몽이에게
누나가 고리를 연결해 기차가 다시 길어지면서 '우리 누나가 최고야'하며 엄지 손가락을 든다.

아직 아이가 하나이고 아이가 어려서 이런 상황을 알지 못하겠지만 나는 이 책을 보면서
어렸을 적 오빠들과 놀던 기억이 떠올랐다. 오빠들은 또래의 남자 아이들과 놀기를 원했는데
나는 오빠들에게 찰싹 붙어서 안떨어지려 했다. 오빠들은 때론 내게 부모처럼 대해 주었고 
때론 귀찮은 존재로 인식했다. 서로간에 다툼도 당연히 있어서 오빠들에게 서운한 일이 있으면 부모님이 오시길
기다렸다가 달려가서 고자질을 했던 기억들도 떠오른다. 하지만 마음 깊숙한 곳에서는 오빠들은
항상 내편이란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지금은 다들 가정을 꾸리고 저마다의 삶을 살아가지만
내게는 언제나 기댈수 있는 마음의 언덕 같은 존재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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