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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대를 위한 직업 백과 - 가슴 뛰는 내 일의 발견 ㅣ 꿈결 진로 직업 시리즈 꿈의 나침반 5
이랑 지음, 신동민 그림 / 꿈결 / 2013년 10월
평점 :
책읽기를 좋아했던 나는 고2때부터 도서관에서 일하는 사람이 될거라고 마음먹었었다.
담임선생님은 국어국문이나 국어교육은 어떠냐고도 하셨지만
당시에 나는 책으로 둘러싸인 도서관에 뭔가 모를 로망을 가진채 다른 전공은 안중에도 두지 않았었다.
도서관이란 곳이 직장이 되면 읽고 싶은 책을 원없이 읽을거라고 막연히 생각했던것 같다.
그대로 관련학과로 진학했고 졸업하면서 도서관에 취직이 되어 사서가 되었다.
내가 학창시절을 지날 때만 해도 학과에 대한 정보가 많지 않았고
더더군다나 전공공부를 마친후 진로가 어떻게 되는지, 원하는 직장에 들아가서는 어떤 일들을 하게 되는지 알지 못한채
자신의 성적에 맞추어 진로를 결정하고 직업을 선택하는 일들이 일반적이었다.
그래서 시행착오는 당연히 겪게 되는 과정이고 심지어 전공을 바꾸거나 재입학을 하거나
새직장을 찾아 전전긍긍하며 아까운 시간을 허비하는 일들이 비일비재했다.
지금도 그러리라 여겨진다.
이 모든 일들은 개개의 직업이 어떤 일을 수행하는지에 무지하고
업무수행을 위해서는 어떤 능력이 요구되는지 알지 못해서 미처 대비가 되지 못했거나
궁극적으로는 그 직업이 자신의 기질이나 성향과 맞는지 어떤지에 대해서 깊이있게 고려해보지 않아서
뒤늦게 고민하고 준비하며 지치고 시간을 허비하게 되며
심지어 막다른 길에서 전업을 결정하는 일련의 과정을 겪고 마는 것이다.
그렇지도 못한 더 많은 사람들은 되돌리기 힘든 현실에 기를 쓰고 적응하려 애쓰며
적성과 맞지 않은 직업으로 힘든 시간들을 보내며 우울한 삶을 살아간다.
내가 진로와 직업을 결정할 때엔 정말 정보가 없었다고 말하고 싶다.
직업 또한 지금처럼 세밀하게 나눠져 있지 않았던것도 같다.
책에도 소개돼 나오지만 현재 우리나라 직업사전에는 약 1만 2,000여 개의 직업이 존재하고
직업명칭은 1만 1,655개가 있다고 한다.
아이들을 대상으로 장차 어떤 사람이 되고 싶니? 라고 물으면
아이들은 어른들의 영향으로 주워담은 통칭 '사'자들을 이야기하거나
돈을 많이 벌수 있는 기준의 직업(물론 어른들의 영향~ㅠ), 또는 연예인(가수, 배우 등)의 직업군만 들먹인다.
세상에 저렇게나 많은 직업들이 있는데 알고 있는 직업을 나열해 보라하면
30~50개 정도에서 그친다.
'가수'라는 직업 하나만 생각해 보아도 코디네이터, 매니저, 작곡작사가, 안무가, 무대디자이너, 조명기사, 헬스트레이너 등등
다양한 직업군이 펼쳐지지만 우리는 화려한 직업을 떠받치고 있는 이면의 직업은 잘 생각하지 못한다.
더더군다나 요즘 청소년들은 돈이나 앞에서 돋보이는 기준이 제1의 직업선택기준이라 여긴다니
'직업에 귀천이 없다'는 옛격언은 이제 말그대로 격언에 지나지 않는 말이 되고 있는것 같아 씁쓸해지기도 한다.
책에는 우리나라 십대가 가장 궁금해하는 직업을 선별해 모았다고 한다.
직업군을 8개로 나누어 각기 무슨 일을 하는지, 어떻게 하면 그 직업을 가질수 있는지에 대한 방법을 간략히 소개해 두었다.
무엇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있어도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하는지 막연하기만 할 뿐
첫단추를 끼우지 못하는 이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해 준다.
그리고 현장에서 열심히 뛰고 있는 선배들의 경험과 조언을 인터뷰해 함께 실어두고 있어 현장분위기도 읽을수 있다.
직업을 소개하기에 앞서 그 직업과 관련한 에피소드나 흥미있는 이야기 한토막을 들려주는 도입부 설정도 꽤 유익하고 괜찮다.
기존의 알고 있던 직업들도 막연히 생각하던 것과 달리 어떤 일들을 하고 그 일을 하기 위해 어떤 과정을 준비했구나 하는 것을 알게 되어
나와 다른 직업들에 대한 이해가 되었고
더불어 새롭게 등장하는 다양한 직업들을 보면서 우리사회가 참으로 세분화 되어 가고 있구나,
사람들의 생활이 다양하고 그 삶을 윤택하게 하기 위한 직업들이 계속 등장하고 있구나 하는 사회 일면을 목격하기도 하는 시간이었다.
인간의 수명이 길어지면서 이제는 한개의 직업이 평생을 살아가도록 유지시켜 주지 못한다고 한다.
그런면에서 직업백과는 부제를 붙인 십대들만 위한 책으로 한정되지는 않는것 같다.
다양하고 미처 알지 못했던 어떤 직업이 뒤늦게 나에게 어떤 감흥을 줄지 또 어찌 알겠는가.
아무쪼록 마지 못해 버티는 직업으로 삶을 연명하기 보다 가슴 뛰는 내 일을 발견하고
그 일로 보람을 찾으며 행복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할 수 있는데 이 책이 작은 도움이 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고 권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