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 - 과학은 내친구
호리 우치 세이치 (지은이), 엄기원 (옮긴이)




책더보기




만3세..
이 시기의 아이들의 눈에 비친 세계는 온통 호기심 천국이라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야말로 시야에 들어오는 모든 것이 새롭고 신기하고 호기심 투성이인 셈이다.
하은이도 예외가 아니어서 말버릇처럼 늘 입에 달고 다니는 말이 바로 “왜??”라는 말이다.
왜 물이 끓으면 김이 나느냐?라는 과학적 호기심에서부터 시작해서
왜 끓은 냄비를 냄비받침에 받쳐야 하는지에 대한 시시콜콜한 의구심까지..질문은 끝이 없다.

어느 육아서에 이르기를 이 시기 아이들의 호기심이란 진정한 의미의 지적 호기심이라기 보다 단순히 엄마와의 유대를 확인하고 싶어하는 관계의 결속에 더 의미가 크다고 한다.
이런 사실을 앎에도 불구하고 하은이가 “왜??”라고 물어올때
가끔은 당황하고 가끔은 간략하게 조차도 설명하지 못하는 난관에 부딪히게 됨을 고백하지 않을수 없다.
아니..어떤 것은 대충 머리로는 알지만 그것을 하은이의 수준에 맞추어 이해시키기가 어찌나 어려운 작업인지 내가 설명하는 설명이 더 어려움을 느낀다.
그리고 두손, 두발 들게 되는 것이다.

그런 우리 엄마들에게, 또 그런 아이들에게 정말 안성맞춤의 책이 한림출판사에서 출간한 [과학은 내친구 시리즈]가 아닌가 싶다.

유아기를 벗어나 유년기를 맞는 아이들에게 생길법한 호기심을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그림을 그리고 또 간략하면서도 요점을 정리해 주는듯한 이야기형식의 지문이 4세에서 6세에 이르는 아이들에게 딱~!!인 책이다.

그중, 하은이가 한창 피부밑에 무엇이 있는지를 궁금해 할때
내눈에, 그리고 하은이 눈에 딱걸린 책이 바로 [뼈]이다.

[뼈]를 설명하기 위해 서점에서 여러 가지 책들을 뒤져보았는데 대개가 백과사전식의 형식을 띠고 있었다.
컷형식의 사진아래에 빽빽한 글씨체로 다양한 뼈들을 설명하고 있는데 이건 어른인 엄마가
보아도 한참을 읽은후 소화해서 하은이에게 리바이블해야 할 형편이니 선뜻 손이가질 않는데다
책자체가 4세인 하은이의 수준에선 그림만 구경해야 할 판국이다.
하은이에게 호기심을 충족시키기 보다 오히려 책을 통해서 질리게 할 역반응이 눈에 선하다.
작가가 일본인이란 점이 아쉽지만 한림출판사의 [뼈]는 그동안 ‘뼈’에 대한 지속적인 호기심을 갖고 있던 하은이에게 참으로 적격인 책이었다고 말하지 않을수 없다.

그동안 무심히 먹었었던 생선뼈를 통해 호기심을 유발시키고,



뼈가 없는 동물(문어같은)을 등장시켜 뼈가 없으면 어떻게 되는지를 보여주고,



또 뼈와 뼈가 움직일수 있는 이유를 설명하면서 관절이나 근육이라는 전문용어를 들려주고,
뼈의 기능이 무엇인지,
그 뼈는 인간만이 가진 것이 아니라 몸이 발달한 동물이라면 모두 가지고 있음을,
또 화석이 된 뼈를 통해서 옛날 동물들의 모습을 짐작할수도 있다는 과학적 사실까지를 다루어 준다.
아주 간략하면서도 [뼈]라는 것에 대해 기본적으로 다루어야 할 사항들은 짚어주고 있다.

처음, 하은이가 [뼈]라는 것에 호기심을 가졌을때 무시했던 기억이 난다.
이제 겨우 몇 살인데 그런것에 관심을 가지나 싶은게 나어릴적 기억을 떠올려 보아도 내가 그랬던 적이 없었기에 더더욱 하은이의 그런 호기심에 민감하지 못했던 것 같다.
하지만 어찌어찌해서 이 책을 알게되어 하은이에게 읽어주었을 때의 반응은 과히 폭발적이었다.
그동안 호기심만 가득했던 것에 대한 사실을 책에서 하나하나 알려주니 얼마나 잘 흡수하던지.. 그 반짝반짝하던 눈빛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우리가 어렸을 적엔 이런 책들도 없었거니와
아이가 혹~ 호기심을 나타내어도 우리 부모님 세대의 어른들은 유아기 아이의 이런 호기심엔 그리 귀를 기울이지 않으셨던 것 같다.
그러고 보면 ‘세상이 참 많이 바뀌었구나~’싶고,
또 이런 환경이 주어진 세상에 살고 있는 아이들이 한편으로 부럽다.

아이의 호기심에 대한 엄마의 대답이 궁해질때 이렇듯 ‘책’이라는 매체의 힘을 빌어본다.


* 뼈에 관한 또다른 책 *

댓글(1)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찌리릿 2003-11-28 2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밑으로 스크롤링을 하니 더욱 이쁜 페이퍼가 많네요. 야. 이렇게 멋진 페이퍼를 이제야 만나다니 ^^ 앞으로 자주 올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