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밀밭의 파수꾼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7
J.D. 샐린저 지음, 공경희 옮김 / 민음사 / 200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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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그 나이 또래의 남자아이 심리를 굉장히 섬세하게 잘 나타낸 소설인듯 하다. 자신은 진지하다고 생각하나 그 나이또래를 거쳐온 사람들이 봤을 땐 유치하기 짝이없는 생각과 행동들..

약간의 정신질환을 앓는 듯한 주인공을 중심으로 참 냉소적이며 거칠게 행동 하나하나가 표현되어 있다.

그런데도 읽다보면 어느새 나는 주인공이 되어있고 그의 약간 비뚤어진 시선이 정상인듯 그의 진행방식에 휘말려 가게 된다.

 

늘 벼르고 있었던 책이었지만 읽는데는 무척 더딘 시간이 흘렀다.

아마 외국소설 번역에 대한 이질감과 주인공이 남자라는데에 그 원인을 찾을 수 있을것이다. 적응하는데는 얼마간의 시간이 필요했던 것 같다.

 

읽고 났더니 방학숙제 하나를 끝낸 기분이었다.

늘 로맨스 위주의 소설이나 사람들이 베스트셀러라고 떠드는 소설들만 읽었던 나로썬 대단한 성과가 아닐 수 없다.

이제 명작들을 하나하나 읽어가면서 마음의 양식좀 쌓아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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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 쌉싸름한 초콜릿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08
라우라 에스키벨 지음, 권미선 옮김 / 민음사 / 200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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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괜찮은 책을 만났다.

명작중에서도 정말 내 마음에 쏙 드는 책을 만났다.

오만과 편견이 유하면서도 고상한 맛이 있다면,

달콤 쌉싸름한 초콜릿은 육감적인 맛이 있다.

맛...

그렇다. 이 책은 정말 맛있는 책이다.

허무 맹랑한 것 같으면서도 지독히도 매력적인 책이다.

1월부터 12월로 챕터를 나누고,

거기에 맞는 요리들을 레시피와 함께 맛있게 글로 적어놓았다.

끝까지 죽어서도 주인공을 괴롭히는 어머니가 짜증나게 밉고,

일주일만에 살을 30킬로나 뺀 주인공의 언니가 참 어이없었지만..

그런 허무맹랑함이 이 책을 동화처럼 느껴지도록 만든다.

 

어떤 책을 살까..하고 검색하다가 제목이 너무 좋아서 산 책이다.

명작이니 만큼 내용면에선 손색이 없었다.

군침이 꼴깍 넘어가는 티타의 레시피들...

나중에 기회가 되면 꼭 만들어봐야지 다짐하며 책을 덮었다.

 

그리고 언젠가...이런 글을 꼭 써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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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시멜로 이야기 마시멜로 이야기 1
호아킴 데 포사다 외 지음, 정지영 외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0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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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류의 소설중 꽤 괜찮았던 소설이다.

제목만으로도 충분히 입안에 군침이 돌며 행복해 지는 소설이었기 때문에 선택하는데는 일말의 망설임도 없었다.

나는 사실 이런류의 책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내 치즈..'나 '살아있는 동안 꼭 해야 할...'같은 책들은..

읽으면 왠지 닭살이 돋고 간지럽다.

성격이 모가나서 그런건진 몰라도..어쨌든 난 그랬다.

다 아는 이야기를 돈벌 요량으로 쉽게 책을 냈다..라는 생각이 앞서서 그런건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이 책을 고른 이유는 무조건 제목이 좋아서였고,

얇아서 마음에 들기도 했다. (언젠가 부터 책을 읽는것이 기록갱신의 목적이 되어버려서 나도모르게 이런 생각을 했는지도 모른다.)

이 책의 첫장을 읽었을 땐 약간의 실망감이 앞섰다.

아..또 똑같은 치즈류의 책이구나..

그러나 이건 좀 달랐다.

치즈보다 좀 더 상세하고 세밀했으며 예시가 정확했다.

찰리라는 인물을 통하여 나를 바로 잡을 수 있도록 정확한 방향을 가르쳐 준다.

입에다 영양가 있는 음식을 떠 먹여주는것이나 다를 바가 없다.

진행방식도 매끄럽고 부드러우며 꽤 고상하다.

 

이 책을 덮고나서 나도 매사를 마시멜로와 비교하곤 한다.

버릇이란게 쉽게 고쳐지진 않겠지만..

그 노력만으로도 반은 성공한게 아닐까?

(결국 나도 진부한 진리를 얘기하고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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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 엄마
고혜정 지음 / 함께(바소책) / 200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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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으며 내내 눈물을 감출 수가 없었던 소설이다.

그런 아름다운 엄마를 가진 지은이에 대한 질투...그리고 부러움..

나는 이제 느끼지 못할 감정들을 작가는 구구절절히 애절하게도 써 놓아서 작가의 입장에서 울고 나의 입장에서 울었다.

이런 에세이류를 별로 좋아하진 않지만 제목에서 오는 감정이란 이루 말할 수 없는 것이어서 이미 그 책의 제목만으로도 난 가슴이 먹먹했다.

내딸이 제일 예쁘고...내딸한테 주는건 하나도 아깝지 않고..

모든 어머니들은 그렇다고 하던데..난 이미 그게 아니란 사실을 알고 있다.

모든 사람들의 말대로 여자는 출산할때 어머니의 마음을 이해하게 된다면..난 그 순간이 더 무서울지도 모른단 생각이 들었다.

이미 용서한 사람이고 이제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느끼는 사람이지만...그래도 여전히...난 두팔벌려 감싸안을 용기는 없는모양이다.

아무튼..이 책은 정말 눈물나게 따뜻한 책이다.

너무 부러운 책이다.

언젠가...나도 아이를 낳으면...이런 엄마가 되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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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의 저편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임홍빈 옮김 / 문학사상사 / 200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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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시작부터 일본냄새가 진하게 나는 책이다.

냉소적이고 차가우며 조금 정신나간것 같은 책..

지금까지 접해본 일본 소설이라봐야 요시모토 바나나나 에쿠니 가오리 정도이지만 그들에게서 여성적인 냉소를 보았다면 이번엔 좀 남성적인 냉소랄까...?

 

진행방식이 독특한 소설이다.

마치 시나리오를 읽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아주 친절하게 작가는 독자를 3인칭으로 이끌며 하나하나 카메라 앵글을 조절해 준다.

그런 그의 진행방식이 긴장을 늦출 수 없도록 만든다.

 

시작은 조금 거창하게..그리고 결론 없이 끝난다.

이 책은 하루의 어두움의 중심 7시간동안을 이야기 한다.

마리와 다카하시, 에리, 카오루, 중국인 매춘부 등..

상관없어 보이나 상관있는 사람들을 미묘하게 시간속에 얽혀놓고 아무 풀림 없이 그냥 끝나는 소설이다.

누가 죽지도 않고, 행복하지도 않고, 따뜻하지도 않고, 즐겁지도, 웃기지도 않다. 그냥 현실 그대로를 써 놓았다.

 

사실 생각해보면 그렇다.

사람이 죽고, 약을 먹어 자살하고, 친구의 동생을 사랑해서 러브호텔에 가 관계를 갖고, 매춘부를 때려 피범벅으로 만든 뒤 아무렇지도 않게 다시 회사로 가 일하다 아무렇지도 않게 아내가 주문한 저지방 우유를 사가고...이런 등등의 일들은 쉽게 일어나지 않는다. 우리 현실은 아무일도 없이 무료하기가 십상이며 죽임을 당하거나 폭력 조직에게 귀가 잘리거나 하는 일들은 드라마나 영화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것들이다.

무라카미 하루키가 의도하던 바가 이런것이었을까?

 

결론없이 끝나는게 독특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은 이번이 처음인데 정말 신선한 느낌을 받았다. 친구중 한명은 무라카미 하루키 소설 정말 이상하고 지루하다고 말을 하곤 했었다. 그래서 그의 소설에 약간의 거부감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어둠의 저편은 내게 상당히 괜찮은 소설이었다.

아주 현실적인것.

 

아주 현실적이지 않으면 아주 비현실적이어야 한다는 내 생각과 상당히 일치하는 소설이 아니었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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