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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기억하는 박성수 이랜드 회장은 늘 모범적인 기독교 사업가였다. 예전에 읽은 책에서 박성수 회장은 " 나는 늘 내 집무실에 케리어가 있습니다. 언제든지 주님께서 부르시면 나갈 수 있도록요. 선교사로 말이죠.."
그땐 그랬다. 정말로 대단한 사람이구나... 이랜드 계열사중 하나인 후아유는 주일날은 열지 않는다. 이 얼마나 대단한 일이던가?! 가장 붐비는 일요일날 문을 열지 않겠다고 결심한 저 위대한 CEO의 결단을...
그리고 그의 간증은 복=물질적 축복의 이원화된 체계를 가지고 있는 한국의 대다수 크리스챤들에게는 선망의 대상이었다.
십일조를 드리고 싶으신가요? 열분들..
그럼 박성수회장님 저럼 하세요.. 여러분들도 저분 보다 더 많이 할 수 있습니다. 아멘이십니까?
130억의 기사를 읽으면서 난 왜 이 성경말씀이 떠올랐을까?
"나는 너희들의 번제와 숫양에 배불렀다. 나는 너희들의 기름에 토가 나올 지경이다. 내가 원하는 것은 번제가 아닌 상한 심령이다.."
박성수 회장의 130억 십일조에 하나님께서 얼씨구나 기뻐하시며 그의 십일조를 열납했을지 안 했을지는 모르는 일이다. 그러나 적어도 하나님은 우리처럼 재물에 눈 멀고 마음 먼 분이 아니시다.
한겨레 신문의 홍세화 위원은 이랜드 비정규직 직원에게 물었다. " 80만원 그 돈을 어디다 쓰시나요?"
기사를 읽으면서 깜짝 놀랐다. 한달 월급이 80만원이란다.
하루종일 서 있으며 번 일명 찍순이(바코드에게 찍기를 번복하기에. 그들은 자신들을 그렇게 부른다.)들의 월급은 고작 80만원이다.
이랜드 비정규직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식들이 있는 아줌마들이다. 심심해서, 몸이 뻐끈해서 운동삼아 일하는 분들 한명도 없을 것이다. 80만원으로 뭘 할 수 있을까?
130억 십일조을 내시는 분은 80만원이 선듯 다가서지 않을 것이다. 그 돈이 당신이 성경엔 "노조가 없다." 고 말한 그들의 월급이니까.
박성수 회장님은 과연 이들의 월급이 80만원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을까?
정규직으로 전환하기에는 추가적 비용이 든다. 가장 쉬운 방법은 그들을 짜르는 것이다. 여전히 수요는 차고 넘치므로. 그들을 짜른다 하더라도 그 자리를 채워줄 찍순이들은 대한민국에 차고도 넘치므로.
130억 십일조를 내시는 고매한 분은 지금 외유중이시다.
하나님이 그의 든든한 빽이시다. 그리고 그는 하나님께 130억의 십일조도 드리지 않았던가?!
기독교 정신은 더불어 살아가는 삶이다. 사랑을 실천하는 삶이다. 130억 아니 1300억의 십일조를 드린다 하더라도 그 안에 긍휼과 사랑이 없으면 그 십일조는 하나님 앞에 역겨운 번제물일 뿐이다. 예수님은 그의 공생애 기간동안 늘 약자의 편이셨다. 약자도 그런 약자들이 없다. 심지어 창녀까지도 그분은 품으셨으므로.
이랜드 비정규직 직원들이 바라는 것은 한가지다.
고용안정과 적지 않은 임금인상이다. 이는 충분히 회장의 역량으로 할 수 있는 일들이다. 예수님이라면 그렇게 하셨을 것이다. 예수님께서 이랜드를 경영하셨다면 말이다...하기사 박성수는 예수님이 아니니까.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너희는 이 마음을 품으라. 곧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니..." 라고.
여전히 박성수 회장 방에는 캐리어가 있을까? 언제든지 주님께서 부르시면 나갈 수 있도록..
회장님..!! 선교지에 돈 지랄 하실려면 가지 마세요... 선교지 사람들이 원하는 건 물질이 아닌 그리스도의 사랑과 희생이니까요..
사도행전에 보면 이런 구절이 있다.
" 또 재산과 소유를 팔아 각 사람의 필요를 따라 나눠주고"
박성수 회장님 성경에는 십일조 얘기이외에 이런 얘기도 있답니다. 이런 얘기도 실천해 주실 수 있으신가요?
하나님께서 회장님 삶에 원하시는 것은 130억의 십일조가 아닌 사랑이라는것을... 그들이 바코드만을 찍는다고 하여 그들을 기계처럼 대하신건 아니신가요? 하나님은 우리들의 십일조 없이도 충분히 부자이십니다. 하나님은 우리들의 알량한 돈 몇 푼에 마음이 움직이는 분이 아시시니까요. 이레에 두번 금식하고 십일조를 드리며 저 세리와도 같지 않다는 바리세인을 향해 독사의 자식들아 라고 외친 예수님을 떠올려 본다면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은 수백억의 십일조가 아닌 회장님의 상한 심령과 깨어진 마음이라는것을...
여전히 회장님 방에는 언제든지 주님이 부르시면 나갈 캐리어가 있으신가요?
캐리어를 창고에 넣으실 의향은 없으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