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극의 생명 Life - 위대한 석학 21인이 말하는 생명의 기원과 진화, 그리고 최첨단 생명과학 베스트 오브 엣지 시리즈 5
리처드 도킨스 외 지음, 존 브록만 엮음, 이한음 옮김 / 와이즈베리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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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서평] LIFE 궁극의 생명 - 위대한 석학 21인이 말하는 생명의 기원과 진화에 대한 논의



1996년 존 브록만이 제안하여 출범한 비공식 지식인 모임인 리얼리티 그룹의 온라인 판이 엣지이다. 

이번 책은 엣지 5번째 시리즈로서 합성 생명, 생물테러, 바이오 에너지, 맞춤아기 등 생명공학과 관련된 많은 이슈들을 들여다보고 있다. 아직도 창조론과 진화론의 대결구도를 가지는 미국적 상황에서 새로운 시대의 변화를 예견하는 선견들은 매우 유익해 보인다. 


지구의 나이를 대략 45억 년이라고 할 때 사람속(屬)의 출현을 230-240만 년 전으로 잡고 있다. 또한 그중에서도 현생인류의 출발은 20만 년 전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결국 이러한 시간의 차이를 생각해볼 때 진화와 창조의 관점은 방향이 다른데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시간의 나열로 보는 접근과 한 시점을 통해 의미를 생각하는 접근의 차이라 생각할 때 진화론과 창조론의 다툼은 별로 의마가 없다고 생각한다. 한 가족의 계보도를 보는 것과 지금 시점에서 조상의 의미를 생각하는 것 정도의 차이라 말 할 수 있다.


이 책을 주로 관통하는 진화생물학의 논의는 우리가 아직은 인공적인 진화 시대-이 책에서는 인간이 생각하는 방향으로 맞춤형 유전자 조작이 가능한가를 집중 조명하고 있다-에 이르지는 못했지만 가능성이 점점 열려지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질병 치료나 인간 수명을 늘리는 연구는 괄목한 성과를 가지고 있음을 말해주고 있다. 

우리가 아무리 금기를 만든다고 하더라도 새로운 진화의 문을 여는 유전자 조작을 누군가는 시도하게 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개방적인 자세와 인류를 위한 공동의 작업으로 생명과학의 문제를 접근해야 한다고 저자들은 지적한다. 

판도라의 상자가 될 것인지, 인간 생명을 연장하는 축복이 될 것인지는 우리들에게 달려있듯이 좀 더 진지하고 개방적인 자세로 이러한 문제를 접근해야 하며, 그러한 입장에서 정리된 책이 바로 이번 시리즈 기획이다. 


가끔 진화론을 비판하는 분들이 얘기하는 것 중에 하나가 인간과 침팬지의 중간자가 없다는 것이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이러한 중간자가 없는 것이 진화를 더 확실하게 하는 증거라 생각한다. 

선택과 복제의 연장으로 계속된 진화의 여정에서 중요한 것은 자연과 인간의 관계라 생각한다. 인간은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자연을 필요로 한다. 지속적인 삶을 유지하기 위해 적당한 양의 자연환경을 유지하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그것이 수렵이 되었든, 채취가 되었든, 농사가 되었든 말이다. 

그러나 이러한 자연을 공동으로 차지하려는 세력은 인간의 생명을 위협하는 적이다. 인간과의 중간자는 바로 이렇게 가장 위협적인 존재가 된다. 이러한 무리에게는 조금 더 유리한 능력을 가진 인간이 가차없는 응징을 하였을 것이다. 현생인류가 다른 조상의 인류를 먹었다는 증거는 아마 이러한 것을 가리키는 증거일 것이다. 


조금은 과학적인 데이터가 많이 나와 어려운 책이었지만 생명과학의 다양한 논의를 생각해볼 수 있는 아주 재미있는 책이다. 본인은 생명 연장을 위한 인간의 욕망에 별로 관심이 없다. 어차피 인간의 수명이 한정되어 있다고 한다면 살아 있을 때 좀 더 자신이 하고픈 일에 집중을 하는 편이 더 유리하다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러한 책이 의미가 있는 이유는 인간이 자신의 존재를 둘러싼 의미에 대한 관심이 없어질 수 없기 때문이다.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라는 말이 있듯이 어차피 치루어야 할 일이라면 인류에게 유익한 방향으로 가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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