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토의 시대 - 강준만이 전하는 대한민국 멘토들의 이야기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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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회가 갈망하는 멘토는? 멘토의 시대가 던지는 물음


어느날 한국사회에 불어온 멘토열풍이 식을줄 모르고 있다. 이책은 그러한 사회현상이 어디서부터 출발했는지 그리고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를 멘토라 불리는 이들의 모습에서 찾고자 한다.


안철수, 박원순, 김난도, 문재인, 이외수, 김제동, 공지영, 박경철, 김어준, 한비야, 김영희, 문성근... 우리 시대가 바라보는 사람들,,, 우리는 그들을 멘토라 부른다.

물론 위에 거명한 사람들 중에 의외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분명 있지만 중요한 것은 한국사회 대중들에게 자의던 타의던 그들의 말 한마디가 거명되는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말 한마디에 사람들은 공감을 하기도 하고 외면을 하기도 한다. 사실 똑 같은 말인데 어떠한 상황에서는 공감을 하기도 하고 왜 어떠한 상황에서는 외면을 하는 것일까?

저자는 유행이라 할 정도의 멘토 출현을 강남좌파의 등장과 연관시켜 지적한다. 주로 호남으로 대표되는 민주세력이 두번의 집권과정을 통해 국민들에게 실망감을 주었으며 그에 대한 대안으로 떠오른 것이 새로운 발걸음이며 이 발걸음을 주도하는 사람들이 강남좌파이며 그러한 강남좌파와 맥을 같이 하는 현상이 지금의 멘토현상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멘토 현상을 부추긴 것은 디지털시대의 하이터치에 맞는 감성을 가진 청춘콘서트의 성공이라는 것이다. 청춘콘서트를 통해 일약 안철수라는 개인이 국민적 지도자의 대안으로 부상하고 차기 대권으로 불리는 박근혜대표를 지지율에서 압도적으로 꺽는 일들이 벌어졌다는 것이다. 그래서 일각에서는 안철수현상을 언론이 만들어놓은 허구라 부르는 사람들도 있다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국민들이 새로운 인물상을 원한다는 것이며 그러한 인물을 통해 자신이 원하는 사회의 모습을 실현하고자 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멘토의 시대가 말하고자 하는 메세지인 것이다. 


다음은 저자가 각자 멘토의 특징을 분석한 것이다.

안철수의 가장 큰 매력은 그가 1,500억을 아무 대가없이 사회에 희사했으며, 줄기차게 일자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는 점이다. 그러나 그가 대중적인가 하는 문제는 의문이 있다고 지적한다. 

문재인은 인견과 품격의 모습으로 존경을 받지만 노무현의 그림자를 벗어나는 것이 과제라 말한다. 

박원순은 순교자형으로 분류하면서 그의 열정을 공감하지만 그 열정으로 인한 그림자를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김어준은 나는 꼼수다를 통해 대중들의 정치감정 해소를 해주면서 교주로 불리울 정도로 팬들을 만들었으며 그러한 모습때문에 현실정치까지 깊숙히 개입했지만 명랑사회 구현이라는 과제가 그에게 주어졌다고 말한다.

문성근을 선지자형으로 얘기하면서 그의 비분강개한 어조가 사람들에게 감동을 불러온 것은 맞지만 그가 선택한 한국판 무브온은 한국적 상황과는 맞지않다고 지적한다.

박경철은 안철수의 멘토역할로 관리자형으로 분류하면서 그가 정의, 공정, 위로라는 화두가 도래할 것을 일찍이 간파한 새로움을 보여줄 수 있는 멘토로 파악한다.

위로의 멘토자로 김제동, 자유와 개척정신을 보여준 한비야, 청춘의 아픔을 들어주는 김난도, 올바름에 대한 투쟁의 열정 공지영, 대중과 소통하는 도인 이외수, 재미와 휴머니티를 결합시킨 김영희를 분석하면서 한국사회가 집중하는 사람들을 분석하고 있다.


이책은 결론으로 정당이 멘토의 역할을 수용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래서 가장 필요한 멘토형을 김영희로 꼽는 것도 재미있는 생각이다. 진보주의자들의 문제는 재미가 없다는 것이라는 지적은 오늘날 통합진보당의 모습을 보면서 생각을 하게 하는 대목이다. 

결국 멘토의 시대가 탄생한 배경은 오래된 체제와 새로운 미래가치의 충돌때문이다. 이러한 충돌을 사람들은 멘토를 통해 보고 있는 것이다. 저자는 이러한 멘토를 지속가능한 형태로 이끌고 가야 한다고 말한다. 

그 방법은 지도자를 바꿔 정권을 잡으려는 시도로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래서는 단지 밥그릇빼앗기빡에는 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는 시스템을 바꾸는 작업을 해야 하며 그 시스템을 바꾸는 일의 밑그림을 정당조직의 새로운 해법으로 제시한다. 재미있는 정당을 만드는 것, 그리고 그러한 정당의 멘토로 함께 하는 것을 저자는 상상하고 있는 것이다.

이책을 통해 공감하는 것이 시스템의 개혁이다. 정권교체와 권력의 바뀜이 있었지만 우리의 시스템을 변화시키지는 못했다. 근대성의 개혁이라는 사고를 중심으로 만들어진 시스템이 다가오는 새로운 시대를 담을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의문을 표하고 있다. 우리의 시스템이 담고 있는 성장주의, 지역주의, 학벌주의, 관료주의의 모습을 걷어내지 않고 새로운 한국의 미래상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는 지식인은 없을 것이다. 그러한 시스템의 변화를 만들어 가는 도화선으로 멘토의 역할을 기대하는 것은 맞지만 그러한 멘토들의 역할을 담을 수 있는 그릇이 있는가의 문제는 또 의문이다.

저자가 지적하는 왜 멘토들은 다 진보적인 사람들만 있는가의 문제는 위의 문제와 연결되어 있다. 멘토들이 바라보고 있는 것은 시스템의 변화이며 이 시선은 당연히 진보주의자들의 몫이기 때문이다. 

이책은 우리 시대의 모습을 반성해보고 우리가 향해야 할 것은 어디며, 우리가 자랑스럽게 간직해야 할 것과 과감히 버려야 할 것을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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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여자집 2012-06-08 2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평 잘 봤습니다.^^

늘씬고래 2012-07-15 12:50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