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자본주의 새로운 시작
폴 메이슨 지음, 안진이 옮김 / 더퀘스트 / 2017년 1월
평점 :
절판


[사회 서평] 포스트 자본주의 새로운 시작 - 무너진 자본주의의 너머는?




자본주의의 죽음을 많은 석학들이 예고하고 있다. 

호황과 불황의 극심한 혼란 속에서도 새롭게 변화하고 강화되어왔던 자본주의가 빈부격차의 확대와 기술정보의 발전으로 인한 한계비용 시장의 출현으로 인해 전면적인 도전에 직면해있다. 

비즈니스를 주로 담당하는 저널리스트인 저자는 자본주의 논쟁에 대한 개괄과 함께 포스트 자본주의를 말하는 이론들을 잘 정리하고 있다. 저자는 자본주의 이후의 세계를 준비할 때라는 것을 명확하게 하고 시대에 임하는 자세까지 말하고 있다. 

병들어 있는 자본주의를 다시 회생하게 할 것인지? 아니면 인간을 위한 새로운 사회를 만들 것인지는 우리들에게 달려있다. 저자의 선견을 통해 작은 논의들을 생각하는 것이 정말 필요한 시기라 생각된다.


포스트 자본주의가 출현하는 이유는 정보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노동 필요성이 감소함으로 인해 경제구조가 바뀌고 있다는 것과 정보 공유의 발달로 인한 시장 가격 결정 능력의 약화, 위키트리와 같은 협동적 생산의 증가등이 수반하는 결과다. 

이러한 과정에서 노동과 자본의 충돌이 일어났지만 신자유주의의 승리로 마감을 하곤 했다. 

신자유주의가 성공했던 요인으로 저자는 명목화폐의 등장, 경제 금융화, 국가 간 불균형, 정보기술의 발전을 꼽는다. 

저자는 신자유주의의 발전이 포스트 자본주의를 강화하는 동시에 새롭게 해체하는 기반이 될 것이라 말한다. 그것은 네트워크 경제가 고도화로 발전하면서 비용은 제로화되는 시점에 되기 때문이다. 정보 기술의 발전이 결국 산업자본주의의 종말을 가져오게 될 것이라 보고 있다. 

또한 사물인터넷의 발전과 로봇산업의 발전은 노동이 가지는 가치의 원천을 무력화시키기 때문에 자본주의의 핵심인 시장의 속성을 위협하게 된다고 말한다. 


저자는 소비에트에서 숙청당한 콘트라티예프가 쓴 "붉은 별"의 이야기에서 나오는 모든 노동자를 완벽하게 통제하는 이상적인 사회주의국가의 모습을 말한다. 

봉건주의 사회의 중심이었던 귀족 체제가 화폐와 신용으로 만들어지는 자본주의로 대체되었듯 이제 자본주의는 정보가 중심이 된 사회로 새롭게 재편될 것이라고 말하고 위에서 말한 붉은 별에서 나오는 이상적인 체제를 우리가 설계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이러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복잡한 시스 템에 대한 인간의 한계와 생태적 지속 가능성을 유지할 것, 전 인류적 변화를 모색할 것, 전면적인 변혁에 대한 도전, 정보가 가지는 능력의 극대화를 추구할 것, 먼저 모델링을 하고 천천히 실행해나갈 것을 주문한다. 

포스트 자본주의가 표방하는 사회의 모습은 협력적 노동의 확장, 독점의 억제와 사회화, 시장이 가지는 금융 시스템의 사회화, 기본소득제 통제가 없는 네트워크가 실현된 사회이다. 그는 이러한 사회를 위해 우리 사회 1%를 해방시켜야 함을 말하고 있다. 


많은 사람이 새로운 사회를 꿈꾸고 있다. 

이미 우리가 사는 신자유주의 사회의 모습은 더 이상 회생 불가능한 모습을 가지고 있다. 

지식인으로 이러한 사회를 새롭게 그려가야 할 고민을 한다는 것은 너무 당연한 일이다. 

다만 저자의 생각은 기계론적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물론 기계론적인 생각이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 이러한 출발이 새로운 모습을 전망하는 데에는 아주 요긴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인간이 가지는 문화적 측면과 사회 양식의 변화를 이끌어가는 전략이라는 부분이 가미된다면 아주 재미있는 이야기를 만들 수 있을 거란 생각을 해본다. 

이 책을 통해 새로운 사회의 모습을 어렴풋하게나마 그려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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