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4차 산업혁명 시대, 전문직의 미래 - 빅데이터, 인공지능, 기술혁신이 가져올 새로운 전문직 지형도
리처드 서스킨드.대니얼 서스킨드 지음, 위대선 옮김 / 와이즈베리 / 2016년 12월
평점 :
품절
[사회
서평] 4차 산업혁명 시대 전문직의
미래 - 빅데이터, 인공지능, 기술혁신이 가져올 미래 직업에 대한 지형도
http://hantoday.net/news/view.php?no=15067
지난주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끄는 중요한 이슈 중의 하나로 알려진 인공지능 '왓슨'의 기사가 났다.
인공지능 '왓슨'은 의료 빅데이터를 활용하여 다양한 질병에 대한 치료를 할 수 있는 IBM이 개발한 의료 인공지능 서비스다. 이번 기사는
까다롭다고 알려진 대장암의 진단과 처방에 대한 내용이 전문적 의사와 일치했다는 내용이다. 이것이 획기적인 이유는 '왓슨'은 불과 수분 안에
진단과 처방이 이루어진 반면 전문적인 의사들은 토의를 거친 결과였다는 것이다.
전문직의 미래'는 위의 예와 같이 빨라진 기술 혁신이 전문가의 영역을 대체하여 어떤 새로운 사회를
만들어낼 것인가에 대한 내용을 정리하고 있다.
'왓슨'과 같은 기술혁신의 사례는 의료계만이 아니라 변호사, 회계사,
건축가, 교육자를 넘어서 종교인 등 다양한 전문직의 영역을 넘보고 있다. 이러한 기술혁신의 사례가 우리에게 위기감을 던져주고
있다.
2010년부터 연구를 시작한 저자들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바라보는 전문직의 미래라는 주제에 대해 담담하게 서술해나가고
있다.
여기에서 가장 중요한 화두는 기술혁신이 전문직을 해체할 것인가?
아니면 보완할 것인가 하는 질문이다. 만약 해체된다면 전문직을 포함하는 인간 노동의 필요성은 있는가라는 질문으로 확장될
것이다.
전문직이라고 하는 말이 주는 뉘앙스는 일반인들이 가지지 못하는
것들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들이 가진 특별한 능력이 우리 사회에 유익성을 주는 것으로 확장된다. 그래서 그들에게 주는 대가는 그러한 가치를
우리가 받을 수 있는 근거가 된다.
전문직이라는 용어가 특이한 것은 일반 노동 영역과
분리시키는 데 있다. '생활의 달인 같은
프로그램에서 보듯 남다른 노동 능력이 있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들을 전문가라 부르지는 않는다. 이러한 전문가의 특이성을 규정하는 제도가
자격증이라는 제도다. 자격증이라는 제도는 전문가와 일반인들의 거래를 돕는 중요한 장치로 작용하지만 독점적인 지위를 인정함으로 인해 공공가치를
훼손하기도 한다.
전문직이 위기를 가지는 이유는 자격증의 위기와 궤를 같이 한다.
위의 '왓슨'의 예에서도 보듯 수십 년 갈고 닦은(?) 자격증의 권위와 입력하면 나오는 컴퓨터의
결과치가 같다면 어떻게 전문직의 권위를 인정할 것인가 하는 질문이 남는다. 이렇게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자격증의 권위가 필요한 것이지 하는
의문이 들게 된다.
저자들이 결론을 제시하지는 않는다. 다만, 전문직이 어떻게 탄생했고, 우리 사회에서 규정화되었는지,
그리고 기술혁신으로 인해 어떤 미래를 그릴지에 대한 다양한 논의들을 정리하고 있다.
분명한 것은 일부 전문직의 미래는 불투명하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문직의 보완은 이루어질
것이며, 새로운 노동 모형을 제시하게 될 것이라는 점이다.
미래를 대비하는 전문직에 대한 좋은 안내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새로운 사회를 고만하는 사람에게 아주 좋은 참고서가 되고
있다.
전문직의 한계를 미래 기술 혁신에 대비해서 말하다 보니 노동의
소외라는 측면이 간과되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도 느껴지기는 했다. 그럼에도 다양한 논의들을 엿볼 수 있는 책이다.
보다 넓은 사회적 협의를 생각하는 능력이 중요하다는 것을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