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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전의 상인들 - 프란치스코 교황 vs 부패한 바티칸
잔루이지 누치 지음, 소하영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16년 6월
평점 :
품절
[사회
서평] 성전의 상인들 - 프란치스코
교황의 바티칸 개혁 프로젝트는 성공할 것인가?
대부분 보수적 인사가 바티칸의 수장이 되었던 관례를 깨고 프란치스코 교황이 당선이 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바티칸에 시선을 돌렸다. 과연 가톨릭 권력의 정점에 서 있는 바티칸을 개혁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어닐 시선이었다. 이 책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바티칸의 수장이 되면서 벌이고 있는 개혁 노력에 대한 내용과 향후 진행 방향을 생각해보는데 있다.
전 세계 가톨릭의 운영권을 가지고 있는 바티칸 권력은 이탈리아 안의
국가를 형성할 정도로 대단하다. 그러한 바티칸의 수장이 된다는 건 정말 대단한 일인 것이다. 이러한 종교적 권력을 기존 보수세력이 갖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었다.
그러나 베네딕트 16세 이후 비어있던 교황의 자리에 압도적인 지지로
프란치스코가 교황에 오르면서 새로운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리라 예고했었다. 그가 교황에 오른 후 한 통의 편지가 배달되면서 이 이야기는 시작된다.
그 편지에 적혀 있던 바티칸 부패에 대한 고발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잘 말해주고 있었다. 인사권과 관련한 비리 내용이
바티칸의 미래를 암울하게 만들고 있다는 고발의 펀지였던 것이다.
바티칸이 부패했다는 사실은 사실 공공연한 비밀이다. 투명하지 않은
운영으로 인해 파산에 이를 정도의 제정 상황을 보이고 있는 바티칸은 전 세계 모든 교인들에게 걷어지는 베드로 성금으로 근근이 버티고 있었다.
바티칸 도시의 많은 부동산과 경제시설을 장악하고 있는 바티칸의 재정이 부실하다는 것은 누가 생각해도 비정상적이라는 걸 알 수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러한 바티칸의 상황을 바로잡기 위해 교황청
직속의 조사 위원회를 만든다. COSEA라 불리는 이 조직은 바티칸 재무관리와 구조조정에 대한 모든 조사권한을 위임받은 조직이었다. 바티칸
은행의 계좌를 동결시키고, 각 자산의 운용 과정을 조사하면서 서서히 부패의 실상이 드러나게 된다.
연금 기금을 비정성적으로 운영했는가 하면, 바티칸의 위탁운영에도
많은 부실이 드러났다. 유령 자선단체에 대한 기부와 기록 없는 계좌가 발견되었고, 각종 발주에 엄청난 특혜를 주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조사가 시작되면서 너무 분명한
문제점이 발견되었기 때문에 바티칸의 개혁이 성공할 것으로 생각되기도 했었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그러나 조사 위원회의 자료가 주일 밤에 들어온 절도범에 의해
사라지고, 조사 위원회의 위원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압력을 받으면서 개혁의 앞날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더구나 일부 위원들의 동성애 연류 의혹은 갈
길을 더 어렵게 만들고 있다.
어쨋든 이 시점에서 이 책을 출간한 이유는 개혁의 노력이 끝이
나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저자는 아무리 다양한 방법으로 개혁의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다고 하더라도 진행이 되어야 함을 말하고 싶은
것이다.
물이 고이면 썩듯 모든 권력이 정체하면 썩게 마련이다. 비단 이러한
문제는 카톨릭만의 문제는 아니다. 한국은 현재 각 종교의 정점에 올라 있는 조직들은 이러한 문제를 다 겪고 있다. 통일교의 재산분할 싸움,
여의도 순복음교회의 횡령문제, 대순진리회의 파벌싸움 등 심심치 않게 듣게 되는 이러한 종교 타락의 문제는 종교의 역할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한다.
권력의 집중을 만드는 것이 아닌 나눔을 말했던 성인들을 왜곡하는
모든 종교권력이 사라지길 기도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