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 시대 - 살아남는 기업은 무엇이 다른가
김남국 지음 / 비즈니스북스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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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 서평] 제로 시대 - 호황기는 절대 오지 않는 시대에 살아 남는 기업이 되려면?



더 이상의 호황기는 없다고 말하는 저자의 이야기는 혼란스러운 세계 경제의 흐름에 대해 새로운 준비가 필요함을 일깨워주고 있다. 저자는 이러한 어려움이 기술혁신으로 인해 만들어진 경제적 지평의 변화로부터 시작한다고 말하면서, 이러한 현상이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상시적인 것이 될거라 말하고 있다.


기술의 변화로 인해 만들어진 경제생태계의 변화는 이전에 우리가 알고 있던 경제구조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보여진다. 저자는 제로 시대 경제구조의 변화는 승자 독식의 모습, 경계가 없어지는 모습으로 나타난다고 말한다. 이러한 결과로 인해 지금까지 자산으로 생각하던 것들이 경직성 부채로 변하게 된다던지, 생산자 중심에서 소비자 중심으로 축이 변하는 모습 등이 나타난다고 말한다. 기업들도 이전 효율성을 추구하던 기업들이 경쟁력이 떨어지는 대신 자신만의 독특한 문화를 가진 기업들이 살아남고 있다고 말한다.


이러한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저자는 다음과 같은 대안을 제시한다.

- 공급망을 혁신하여 새로운 시스템을 구성하라. 시스템 변화를 통해 시장의 가격을 넘어선 자신만의 목표 가격을 책정하여 모든 구조를 역으로 맞추어야 한다.

- 또한 고객의 가치 요소를 재구성하라고 말한다.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여 고객과 만나야 한다는 것이다. 애플이 핸드폰과 카메라, MP3플레이어를 통합한 새로운 제품 스마트폰을 만들어낸 것과 같다.

- 준거점을 변경하여 새로운 비지니스 모델을 만들라.

- 기술혁신에 힘쓰고, 새로운 고객을 발굴하라.

- 서비스에 집중하여 새로운 고객 혁신을 창조하라고 말하고 있다.


사실 제로 시대라고 하는 것은 플랫폼 전략에서 나온 말이다.

애플이나 구글 등 플랫폼 기업들이 무료 시장을 창조하면서 새로운 비지니스 모델을 만들면서 등장한 개념이다. 무료시장이라 절대 성공할 수 없는 모델으로 생각했던 것이 양의 극대화를 통해 새로운 이익을 창출하게 되면서 새로운 시장전략으로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물론 저자도 외부효과를 말하지만 이것은 외부효과가 아니라 전혀 새로운 가치인 것이다.

그러나 저자는 그의 경력때문인지 조직의 문화라는 측면을 주로 보고 있다. 플랫폼 전략에서 조직 문화는 매우 중요하다. 개방적이고 상호 소통이 가능한 문화에서 이러한 플랫폼 기업이 등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업의 문화보다 더 중요한 것은 전략이다. 그리고 플랫폼이 어떤 프로세스를 가지고 만들어지는 것인지 파악할 수 있는 혜안이다. 개인적으로 이러한 관심 때문에 선택한 책이라 약간은 실망하기는 했다.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제로 시대의 문제는 노동 가치 제로의 문제라 생각한다. 단지 조직의 문화를 바꾼다고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완전히 새롭게 변화된 시장을 함께 풀어가야 할 문제라고 보고 있다.


비유로 든다면 절대온도에서 전기 저항이 0으로 바뀌는 것과 같은 예를 들 수 있다. 절대온도현상으로 인해 자기부상이라는 새로운 기술이 만들어지는 것과 같이 제로경제는 전혀 새로운 경제구조를 만든다.

절대온도에서 기존 우리가 알고 있는 전기법칙(R=V/I)이 통용이 안되는 것처럼, 제로경제구조에서도 우리가 알고 있는 노동과 생산, 소비의 등식이 적용이 안 되는 것이다. 완전 무료이지만 더 큰 경제효과를 만들어내는 것, 이것이 제로경제의 핵심이다. 그래서 이렇게 새롭게 구성된 경제구조에서 어떤 분배구조를 가져야 할지를 함께 고민하고 합의를 이끌어내야 할 과제가 우리 앞에 놓여 있는 것이다. 조금은 아쉽지만 그래도 이러한 제로경제시대의 문제를 HR과 연관시켜 해결하려고 시도한 저자의 생각은 아주 재미있는 시도였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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