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드를 파괴하라 - 창의력을 만드는 공간 혁신 전략
이동우.천의영 지음 / 세종(세종서적)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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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서평] 그리드를 파괴하라 - 창의력를 만드는 공간 혁신을 어떻게 할 것인가?



스텐포드대학에 '디스쿨'이라는 공간의 용도는 특이하다. 일반적인 강의 공간처럼 장소를 분할하는 아무 것도 없는 공간이다. 마치 강당같이 넓은 공간을 학생들이 스스로 집기를 옮기기도 하고 칸막이를 분할하여 사용하는 공간창조는 창의력 발상 공간으로 중요한 의미를 가지게 된다.

이 책은 이러한 공간 분할을 상징하는 '그리드'의 의미를 생각하고, 그 공간에 갇힌 통제의 삶 속에 있는 우리들의 모습을 돌아보게 하고 있다.


그리드의 역사는 인간 통제의 역사와 궤를 같이 하고 있다.

그리이스의 도시국가에서 보여주는 공간분할의 의미는 노예통제를 보다 효율적으로 하게 하는 방법이었다. 그리드의 탄생은 중국에서 먼저 나타난다. 항구도시 쑤저우를 만들면서 가로, 세로의 운하를 만들고 도시구역정비를 통해 효율성을 추구하는 새로운 도시에서 그리드의 모습이 잘 나타나고 있다. 이것은 그리드의 창조가 중국에서 머저 시작되었다는 것을 잘 보여주는 것이다.

이후 그리드라고 하는 통제의 산물은 인간사회 최고의 효율성을 말하는 문화가 되었다. 테일러주의와 포드주의를 넘어서서 최고의 정점에 서 있는 창조물이 IBM과 펜타곤의 모습이다.


이러한 그리드를 새롭게 파괴하는 모습이 GAFA(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애플)로 대표되는 새로운 혁신기업들의 공간 창조에서 나타나고 있다. 페이스북과 애플의 사옥 건축에서 나타나는 공간분할을 사라지게 하는 모습은 그리드의 파괴를 통한 창조공간의 혁신을 상징한다.

그리드의 파괴를 통한 단순함의 추구는 새로운 창조의 공간이 어떻게 만들어지는가를 잘 보여준다. 단순함은 궁극의 정교함이라고 말하는 개념을 실현한 것이다.


이러한 창조의 개념을 만드는 방식은 그리드를 넘어서는 모습에서 나온다.

일터와 놀이터가 대립이 되는 개념이 아니라 그리드의 파괴를 통해 일터가 놀이터가 되고 놀이터가 일터가 되는 튱합과 융합의 공간이 되는 것이다.

그리드는 주체와 비주체, 반주체와 반비주체를 구분하는 방법이다. 그러나 그리드의 파괴를 통해 이 구분이 사라지면서 일터이자, 놀이터이며 동시에 시장이 되는 공간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이러한 공간의 창출을 위해 4N을 유의하라고 말한다.

구성원을 위한 상징적인 공간이 되게 할 것, 정보 흐름이 원활하게 할 것, 친근한 미래를 생각하는 작업공간이 되게 할 것, 유목민이 되게 할 것을 말하는 것이 4N이다.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효율주의의 산물인 그리드를 스스로 파괴할 때 새로운 창조전략이 만들어진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미래 경영은 공간 경영이다. 우리들의 삶의 공간이 창조의 공간이 될 때 새로운 혁신이 일어나듯이 그리드의 파괴를 통해 새로운 혁신의 공간을 설계하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공간의 의미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하는 이 책은 새로운 기업혁신에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GAFA의 변화를 통해 우리에게 보여주는 혁신의 모습은 새로운 세기의 변화를 만들어내는 작은 파도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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