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모 비아토르의 독서노트
이석연 편저 / 와이즈베리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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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서평] 호모 비아토르의 독서 노트 - 이석연 변호사의 50년간 독서 기록을 통해 본 인생의 발견



경실련 사무총장을 지낸 전력이 있는 이석연 변호사의 50년 독서 인생을 정리한 책이다. 법제처장을 지내기도 했던 그이지만 자타가 인정하는 독서광인 저자가 그동안 정리했던 좋은 글들을 하나의 책으로 묶고 있다. 현재 '책 권하는 사회 운동본부' 상임대표로도 활동하고 있는 그의 이력처럼 이 책을 통해 작은 인생의 이야기를 발견하길 바라는 마음을 표현하고 있다.


저자가 책의 제목을 호모 비아토르의 독서노트라 정한 것은 이 책이 자유로운 사색을 정리하고 있음을 알려주고 있다. 호모 비아토르라는 말이 여행과 사색을 표현하는 말이기 때문이다.

프랑스 인문학자였던 프레데리크 그로가 "느리게 걷고 깊이 사유하며 자유롭게 살다"간 사상가들을 호모 비아토르(homo viator), 즉 '걷는 인간'들이라 정의했듯이 그도 이런 생각을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의 작가 윌리엄 포크너는 "인간은 한낱 나그네처럼 끊임없이 이 세상을 떠도는 존재에 지나지 않는다. 움직임이 곧 삶이며 움직임을 멈추는 것은 곧 죽음을 의미한다."고 이야기 했다. 호모 비아토르는 이러한 인간의 삶을 나타낸다.

위 둘의 생각은 우리 인간이 가진 유랑의 성격을 잘 표현하고 있다. 영원할 것 같이 사고를 하고 사는 인간이지만 사실 유한의 존재에 불과한 존재인 인간은 유랑이라는 숙명을 안고 살기 때문이다.


이러한 그의 여정은 그의 이력답게 법으로부터 말을 시작한다.

모든 법률가를 죽여라라고 명명한 1장에서 눈에 먼저 들어오는 글귀는 윌리엄 더글라스의 "약한 자의 한숨과 눈물을 담아내지 못하는 법은 제대로 된 법이 아니다"라는 글이다. 결국 인간을 위한 법의 존재를 규정하고 있는 중요한 선언일 것이다.

이 책은 이렇게 법, 역사, 백성의 락으로 시작하여, 교만, 질문, 지식에 대한 선인의 지혜를 넘어, 마음, 상상, 배움이라는 삶의 의미로 맺는다.

인간의 삶을 담아내야 하는 지식이 되어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이렇게 각 페이지마다 담긴 주옥같은 하나 하나의 글들이 나름의 중요한 뜻을 품고 있지만 마치 여러 알이 모여 아름다운 목걸이를 이루듯이 천천히 읽어나가다보면 절로 선인의 지혜를 느끼게 하는 책이다. 다양한 책들의 글귀들을 모아놓아 이렇게 하나의 생각으로 정리하고 있다는 생각이 드르 정도로 이채롭기까지 하다.


좋은 독서는 지식을 쌓는 것이 아니라 지식을 녹여 새로운 지혜로 표현해내는 것이라 것을 생각나게 한다. 개인적으로 다독과 속독을 추구하는 본인이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독서는 삶에 녹아 든 지식이 되어야 함을 강조한다. 저자의 좋은 선견을 느껴볼 수 있는 책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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