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어떻게 배우는가 - 인지과학이 발견한 배움의 심리학 하워드 가드너의 마음의 과학 1
하워드 가드너 지음, 류숙희 옮김 / 사회평론 / 2015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인문 서평] 인간은 어떻게 배우는가? - 인지과학이 발견한 배움의 심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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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은 진실함과 아름다움, 선함을 추구하는 과정이라고 가드너는 말한다. 그는 그의 다중지능이론이 배움의 과정에 잘 녹아있는 책이라고 생각된다.


그는 교육의 역할은 어른의 역할을 모델화하고 문화적 가치를 전달하는데 있다고 말한다. 그래서 교육은 기본적으로 보수적이다라고 표현한다. 사실 이 부분은 나하고 같은 생각이다. 대안학교 총무일을 할 때 현장의 교사들과 가장 많은 논쟁을 한 부분이 이 부분이었다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이러한 부분 때문에 학교는 교육의 폭과 깊이, 지식의 축적과 구성, 과정의 획일성과 개별화라는 이질적 요소의 균형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특히 포스트 모더니즘의 시대에 다문화사회라는 부분을 더욱 문제를 복잡하게 만드는 요소이기도 하다. 그는 이러한 요소 때문에 문화의 역할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서양의 교육이 현장의 경험을 중시하는 실용적 학풍을 중요시하는 반면 동양은 정해진 관습적 교육을 더 중시하는 학풍이라 이러한 문화와 결합된 교육이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래서 성공적인 교육이 되기 위해서는 열정적인 교사와 동기부여가 된 학생, 잘 만들어진 교육방법론, 지역사회의 응원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1990년대 만들어진 미국의 피닉스대학을 매우 성공적인 모델로 제시하고 있는데, 이 대학은 제대로 된 건물도 교직원도 없지만 온라인과 프랜차이즈 형식으로 강력한 성장을 이루어내고 있다. 미용과 보건분야 등 실용적 학문을 주로 운영하고 있는 이 대학은 현장의 전문가들이 직접 교육에 참여함으로서 실질적인 학문적 성과를 만들어내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교육에서 가장 중요하는 것은 이해를 어떻게 시키느냐라고 말한다. 이러한 입장에서 그의 다중지능이론이 강력함을 발휘한다고 말하고 있다. 다중지능이론의 교육구조는 좋은 질문에서 출발하는 효과적 출발점-적절한 비유를 통한 발산-모형언어를 통한 수렴이라는 구조이다. 학생이 스스로 동기부여가 될 수 있는 좋은 질문으로 시직된 이해의 시작이 다양한 은유와 비교를 통해 확산이 되고 자신이 이해된 내용을 수렴하는 모형언어로 수렴하는 것이 다중지능이론이 제공하는 이해방식이라는 것이다.

그는 이러한 이론을 세 가지 빙산(다양하고 큰 이해가 필요한 주제)에 적용하여 말해주고 있다. 진화론(자연과학의 가장 큰 주제)을 상징하는 핀치새의 알까기, 예술을 상징하는 모짜르트의 오페라, 홀로코스트(정치적 책임을 생각하는 주제)와 관련한 반제회의라는 세 가지 빙산을 다중지능이론으로 이해의 폭을 어떻게 넓힐 수 있는지를 설명하는 대목은 우리의 교육이 다양성을 추구하면서도 집중성을 어떻게 확보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요즘 뇌과학으로 표현되는 신경과학계와 심리학계가 만나야 한다는 것을 말하는 것은 매우 적절한 지적이라 생각된다. 결국 이것은 숲을 볼 것인가 나무를 볼 것인가와 관련한 문제라 생각한다. 숲을 보고 나무를 보는 자세가 제대로 된 산을 알 수 있는 것처럼 큰 방향이 잡히는 것이 중요함을 말하고 있다. 바로 이러한 다증적 요소를 파악하고자 하는 것이 가드너의 목표이다.

오랜만에 나하고 비슷한 생각을 하는 학자의 글을 읽으면서 행복한 시간이 되었다.

이러한 교육적 뿌리를 가진 교육시스템이 우리의 신라의 화랑이라 생각하는 본인은 이러한 좋은 이론을 우리의 교육현장에서도 실현해보고 싶은 생각이다. 만들어진 시스템에 들어가서 교육을 받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시스템을 만들어내는 화랑의 본 모습을 우리 시대에 실현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게 하는 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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