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이 섹시해지는 정리의 감각 - 잡동사니에서 탈출한 수집광들의 노하우
브렌다 에버디언.에릭 리들 지음, 신용우 옮김 / 처음북스 / 2015년 8월
평점 :
절판


[취미 서평] 주변이 섹시해지는 정리의 감각 - 잡동사니에서 탈출한 수집광들의 노하우




잡동사니와 물건의 차이는 지금 쓰고 있는 것인가 아니면 언젠가 필요할 것 같아 놔두고 있는 차이다. 결국 미래의 쓸모를 담보로 한 현재의 여유를 담보 잡히는 일이라는 것이다.


사실 이러한 쓸모는 근대 이후 물질의 축적이라는 의미에서 시작된 것이다. 저자는 이러한 잡동사니에 대한 집착을 철학적으로 말하고 있다. 저자는 어떤 물건 만이 아니라 정신, 디지털, 시간, 감각의 잡동사니까지 말하고 있다. 물질의 집착은 사실 마음에서 시작된다. 저자가 말하고 있듯이 탁자 위에 책을 하나 둘 올려 놓다보면 탁자위는 지저분한 보관창고가 되어버린다는 것이다. 결국 물건이 물건을 부르듯 마음의 집착이 잡동사니를 만든다는 것이다. 결국 잡동사니를 정리한다는 것은 마음을 정리하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그래서 물건의 정리는 정신의 정리를 동반한다. 쓸데없는 걱정이나 신경 씀같은 정신의 잡동사니도 정리를 해야 하는 것이다. 서구의 개인창고 대여사업이 점차 호황을 드는 것은 이러한 현대인들의 마음상태를 말하고 있는 것이다. 하나라도 더 가지려는 소유욕의 또 다른 형태가 이런 잡동사니의 모음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디지털의 정리는 현대인들이 반드시 해야 할 일이다. 특히 클라우드 환경의 확산으로 인해 점점 더 정보의 홍수에 살고 있지만 정리안 된 정보는 결국 쓰레기가 되어 공간만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추억을 위한 사진, 언젠가 필요한 화일이라고 모아 놓지만 결국 한번도 사용되지 않은 채 어디 있는지도 모르는 정보로 존재하는 화일이 태반을 차지하게 되는 것이다.

저자는 시간과 감각의 잡동사니도 버리라고 말한다.

시간 잡동사니는 효율적인 시간관리가 필요하지만 보고 싶은 것, 하고 싶은 것에 메달리는 것을 말한다. 특히 자신의 휴식을 위해 집에 들어오자 마자 틀어놓는 TV는 시간과 감각의 잡동사니를 쌓아주게 한다. 점점 더 나의 마음을 욕망의 잡동사니로 쌓이고 즐거운 인생이 아니라 그냥 흘려 보내는 시간의 잡동사니를 만들고 있는 것이다. 이런 시간의 잡동사니를 정리할 때 우리의 인생은 더 풍요로울 것이다.

이러한 삶을 바꾸기 위해 무엇을 정리할 것인지 생각하고 지금 당장 시행해보라고 말한다. 지금 TV를 끄고 새로운 자신을 설계하기 위한 자신의 작업공간을 확보해보라고 말한다. 작업공간의 설계는 무엇을 어디에 둘지 정하는 일이다. 결국 이러한 공간의 정립이 물건의 정리와 정신의 정리, 시간과 감각의 정리까지 확대되는 것이다.

과감히 이렇한 삶을 도전하기 위해 두가지 질문을 던지라고 말한다.

첫째, 어떤 불가항력적인 재난이 왔을 때에 이 물건이 없어진다면 다른 물건으로 대체하는데 얼마나 걸릴까 하는 것이다. 바로 대체가 가능하다면 반드시 소유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둘째, 현재의 공간에 이 물건이 없다고 하면 그 느낌이 어떨까 하는 것이다. 없는 게 더 행복하던지 다른 모습이 필요하다고 느껴진다면 물건을 정리해야 한다.

저자는 이런 질문 이후의 삶은 바뀌게 될 것이라 말한다. 어떤 물건을 사기 전에 생각을 먼저 하게 되고 구매목록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런 물건의 정리에 대한 전략을 저자는 시작-신뢰(본인)-이해-입증-마무리의 앞 자를 딴 STUFF라 하고 원래 이 책의 제목이 STUFFology 101이라 지은 이유이다.


오늘 이 책을 읽기 전 내가 가장 집착을 못 버리는 책을 정리했다. 2, 3백여권을 정리하고 나니 이것보다 더 큰 일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바로 이게 정리의 힘이라는 걸 느꼈다. 아마도 그래서 이 책의 제목을 주변이 섹시해지는 정리의 감각이라 지었다는 생각을 해본다. 정말 이렇게 나의 삶이 행복해지는 비결은 정말 가까운데 있다는 걸 이번 정리를 통해 알 수 있었다. 이젠 이것보다 더 큰 것도 정리할 수 있다는 용기가 생기는 책이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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