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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견이란 무엇인가 - 데카르트, 칸트, 하이데거, 가다머로 이어진 편견에 관한 철학 논쟁을 다시 시작한다
애덤 아다토 샌델 지음, 이재석 옮김, 김선욱 감수 / 와이즈베리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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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인문
서평] 편견이란 무엇인가 - 편견이 가지고 있는 철학적 인식의 시작, 그것을
찾아가라
사람은 누구나 편견을 가지고 있다. 이책은 편견에 대한 철학적 논쟁을 통해 편견이 인간 사회에 왜
필요하며, 편견을 통해 진리를 찾아가는 인식활동의 근거를 찾아내고자 하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편견에 대한 철학자들의 논증은 편견을 부정적으로 보는 것과
긍정적으로 보는 것으로 나뉜다.
베이커나 데카르트의 경우 옳음을 해결하려고 찾아가는 과정에서 편견이
오류를 만들고 좋은 것에 대해 우선적인 추구를 하다보면 편견을 바로잡을 수 있다고 본다. 다만 베이커는 종족의 우상이라는 편견을 말하면서 빈
서판의 이성을 통해 바로잡으라고 하는 반면 데카르트는 선의 개입에 대한 오류를 비판적 탐구를 통해 해결하라고 하는 점이 다른
점이다.
편견의 오류에 대해 가장 강하게 말하고 있는 사람은 칸트이다. 그는
편견이라는 잘못된 방향으로 인해 노예화의 오류에 빠져든다고 말한다. 그래서 그는 순수한 이성에 의한 제대로된 판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순수한 이성은 신의 영역에만 존재하는 것이기에 편견이 인간 인식의 잘못된 것이라 볼 수 있는 오류를 만들게 된
것이다.
이에 비해 에드먼 버크는 편견에 대해 긍정적인 판단을 하고 있다.
그는 편견이란 감정은 인간이 세계를 인식하는 중요한 방법이라고 말하고 있다.
하이데거는 한발 더 앞서 나간다. 그는 정황적 이해라는 말을 통해
편견은 세계-나-존재를 파악해나가는 상황이라고 말한다. 그는 눈 앞에 상황, 손 안에 상황이라는 두가지 정황적 이해를 통해 세계를 인식해가는
과정의 편견이 존재화되면서 바로잡혀나간다고 말하고 있다. 그래서 인간이 세계와 관계하는 방식인 던짐과 던져짐이라는 관계를 통해 인간인식의
역사성이 만들어진다고 말한다. 결국 편견은 시간의 과정에 불과한 것이며 영원성과 유한성을 가진 인간의 존재로 인해 만들어지는 과정이라고 말하고
있다.
여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가다머는 편견은 진리를 추구하기 위해
이해를 구하는 필수 조건이라고 말한다. 그는 역사주의를 비판하면서 진리를 규명하기 위해서는 세계관이 필요하며 이것은 반드시 해석학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러나 이성에 의한 미신을 정복한다는 목표를 가진 역사주의는 완결성을 전제하기 때문에 역사 속에 담겨진 관계성을 보지 못하게 한다.
결국 역사에 대한 판단은 세계와 나간의 존재화되는 하이데거의 인식을 우리의 관점을 통해 재해석하는 과정이라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아리스토텔레스의 도덕적 판단개념을 말하면서 정황적 인식은
해석을 필요로 하는 것이며, 이것은 추성적인 개념이 아니라 나의 행위가 포함되어 있는 구체적인 목적성을 담고 있는 것이라고 말한다. 결국 편견은
행위를 하기 위한 윤리적 판단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편견의 위법성과 적법성이 중요한 판단 근거가 된다. 우리의 출발점이 되고 있는 포괄적
판단을 하기 위해 편견은 반드시 수반할 수 밖에 없으며 비판적 반성을 통해 올바른 방향을 추구해야 한다.
철학적 반성은 바로 이러한 과정을 찾아가기 위한 논쟁의 과정이라는
것이다. 이책은 편견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철학 논쟁을 통해 우리가 가지는 인식의 한 걸음 성장을 찾아가고자 한다. 특히 편견이 가장 강하게
작용되는 정치의 상황에서 올바른 행위를 만들기 위해 철학적 기반이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한다.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책으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마이클 샌델교수의
아들 애덤 샌델의 책이다. 그는 아버지의 정치사회학적 논쟁에 대한 철학적 근거를 제시하고 있다. 다양한 철학자들의 논쟁이 중심이 되다보니 다소
어려운 내용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중요한 정치적 결단을 앞두고 있는 한국의 현실에서 좀더 신중하고 올바른 판단을 이해 고민을 하라는
제언일 것이다. 매우 재미있는 주제를 말하고 있는 책이라는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