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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끄러운 원숭이 잠재우기 - 마음속 108마리 원숭이 이야기
아잔 브라흐마 지음, 각산 엮음 / 나무옆의자 / 2015년 8월
평점 :
품절
[인문
서평] 시끄러운 원숭이 잠재우기 - 마음 속 108 마리 원숭이를 잠재우는
방법
책의 제목에서도 잘 나타나듯이 이 책은 불교의 마음 수행에 대한 내용을 쉽게 정리한 책이다. 이미
"술취한 코끼리 길들이기" 등의 명상서적을 통해 마음으로 다가오는 수행에 대해 잘 설명하고 있는 저자답게 딱딱하고 힘든 마음 다스리기가 아닌
저절로 마음에 다가오는 마음 수행의 근원을 생각하게 한다.
저자는 영국 출신이며 캠브리지대학에서 이론물리학을학을 전공하였다. 그러다 불교의 명상에 관심을
가지면서 태국에 건너가 아란차 스님 밑에서 수행을 하게 된다. 지금은 호주로 넘어가 호주불교협회의 창립을 주도하고 있다.
이 책에서 말하고 있듯이 108마리 원숭이는 불교에서 말하고 있는 인간의 마음에 있는 108가지
번뇌를 상징한다. 이러한 번뇌가 무엇인지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그 번뇌에 대한 이야기로 풀어가면서 이러한 번뇌에 대해 어떻게 대처할지를 얘기하고
있다. 특히 재미있는 것은 너희는 번뇌가 있으면 이렇게 해결하라 말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그러한 이야기를 통해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는
근거를 말하고 있다.
또한 이러한 이야기를 인간의 번뇌를 해결하는 프로세스인 7가지 주제의 연결을 통해 이어지고 있다. 이
7가지 주제는 희노애락-음미-전진-연민-무아-내려 놓음-지혜라는 주제를 통해 이러한 번뇌를 느끼고 그것의 원인이 무엇인지 찾아내고 적극적인
해결의 방법을 찾아내는 것을 말하고 있다.
저자가 인간의 마음을 원숭이로 표현하고 있는 것은 인간의 마음이 쉬임 없이 바뀌고 이리저리 움직이는
것을 상징한다. 우리는 굳건한 나무처럼 흔들리지 않기를 바리지만 자신도 모르게 흔들리고 마는 것이다.
저자는 이러한 인간의 마음 자체가 이미 그러한 것이기에 그러한 마음이 흘러가는 대로 놔두어두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이것은 포기를 뜻하는 것은 아니다. 마음의 욕심을 내려놓고 진정으로 자신이 가고자 하는 길을 찾을 때에 새로운 지혜를
깨닫게 된다는 것이다.
이 책의 이야기들은 어떠한 주장을 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러한
이야기를 읽으면서 자신이 가야할 길을 스스로 찾게 된다. 저자의 감각적이면서 생각을 하게 하는 이야기는 우리에게 쉽게 다가옴에도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사실 이러한 패턴은 기독교에서도 예수의 비유에서 등장한다.
민중들에게 하나님의 놀라운 비밀을 말하고자 했던 예수는 모두가 이해할 수 있는 이야기로 설파한다. 오늘 아잔의 이야기들은 불교가 말하고 있는
마음챙김의 핵심을 아주 쉽고도 간결하게 말하고 있는 것이다. 이야기를 읽어가듯 쉽게 볼 수 있는 책이지만 우리에게 많은 깨달음을 느끼게 해주는
책이라 많은 사람들에게 유익함을 전해줄 수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