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 온 더 트레인
폴라 호킨스 지음, 이영아 옮김 / 북폴리오 / 2015년 8월
평점 :
절판


[문학 서평] 걸 온 더 트레인 - 매일 아침 반복적인 통근 기차의 삶을 하루 만에 바꾼 사건을 담고 있는 스릴러



한 여름의 무더위를 씻겨 줄 작은 스릴러물이 찾아왔다. 매일의 일상에 아무렇치도 않은 순간들이 모든 삶을 통째로 바꾸어 놓은 사건으로 다가 온 한 여인은 과연 자신을 조여오는 운명을 스스로 극복할 수 있을까? 요즘 문학류는 읽지 않지만 일상의 탈출을 위해 잠시 여유의 시간을 통해 흥미로운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주인공인 레이첼은 일상적인 삶을 사는 여인이다.

그러다 남편과 사이가 벌어졌고 그로 인한 이혼과 스트레스로 벗어나고 싶은 일상을 살고 있는 사람이다. 그러한 일상 가운데 매일 아침 출근하는 통근 기차에서 보이는 자신이 살고 있는 마을의 작은 모습들에 관심을 가지게 된다. 그러한 일상의 작은 관심이 결국 자신과 연결된 일을 들어다보고, 결국 자신의 삶 조차 바꾸게 될 것이라는 걸 모른채 말이다.

우리는 모두 관음의 욕망을 가지고 있다. 이책은 다른 사람의 일상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생각해볼 수 있는 책이다. 그러나 우리 인간은 선악과를 따먹지 말라는 신의 소리는 못 들은채 오늘도 새로운 이웃의 창을 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한 순간의 호기심은 욕망으로 이어지고 그러한 욕망은 새로운 굴레를 만드는 그러한 스토리를 저자는 물 흐르듯 전개하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 19주 연속 베스트 셀러 1위에 오른 "걸 온 더 트레인"은 샤로운 스릴러의 전개를 가지고 있는 책이다. 대부분의 스릴러들이 일상적인 이야기에서 사건이 나오고 그러한 사건들 속에 각 인간들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그러나 이 책은 하나의 일기를 읽는 듯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형식 자체가 3인칭 시점의 일기 형식을 두고 있으니 말이다.

자신의 일에 대한 느낌을 담고 있지만 3인칭 형식으로 그리다보니 색다른 느낌이 다가오는 지도 모르겠다. 아마도 다른 사람의 일상을 쳐다보는 습관에서 자신과 연결된 사건의 전개를 그리는 자신의 삶을 훔쳐다보는 남을 쳐다보는 것이 자신의 삶을 들여다보는 느낌을 그리려는 작가의 의도는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1인칭의 일기 형식이지만 3인칭 시점의 느낌을 통해 마치 주제의 느낌을 살리기 위한 작가의 형식이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


결국 우리 인간은 우리의 삶을 들여다보기 위해 남의 모습을 쳐다보는 것일까? 아니면 자신이 갖지 못한 욕망을 채우기 위해 들여다보는 것일까? 나는 오늘 누구를 쳐다보고 사는 것일까? "걸 온 더 트레인"이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는 것은 그런 질문이 아닐까? 한 여름 무더위를 이런 스릴러와 함께 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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